이태원 삼성家 자택 매각
228억 전액 현금, 84년생 CEO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소유했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이 80년대생 여성 기업인에게 매각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00억 원이 넘는 거액을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치른 주인공의 정체와 함께, 삼성 오너 일가의 상속세 마련 행보에 다시금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가 이건희 전 회장 주택 228억 매각

이번 이태원 자택의 새로운 주인은 1984년생 강나연 태화홀딩스 회장이다.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6월 매매 계약을 체결한 뒤 약 3개월 만인 이달 12일 잔금을 모두 치르고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특히 금융권 대출을 의미하는 근저당권 설정이 전혀 없어, 228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전액 현금으로 조달한 자금력이 재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자수성가한 84년생 CEO

강나연 회장은 2013년 에너지 및 철강 트레이딩 전문 기업인 태화홀딩스를 설립해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러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등에서 원자재를 직접 들여와 현대제철, 포스코 등 국내 철강 대기업에 공급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태화홀딩스의 매출은 2022년 2,733억 원에서 2024년 4,055억 원으로 급성장 중이며, 강 회장은 최근 F1 인천 그랑프리 유치 위원회 등 대외 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성년 자녀와 공동명의

특이한 점은 이번 주택을 강 회장 본인이 85%, 2014년생인 미성년 자녀가 15%의 지분을 나눠 갖는 공동명의로 취득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향후 발생할 상속 및 증여세를 고려한 사전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10살 남짓한 자녀가 수십억 원에 달하는 지분을 취득한 자금 출처 역시 적법한 증여 절차를 거쳤을 것으로 추정되어, 강 회장의 남다른 재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평이다.
145억 시세차익, 상속세 재원 마련

매각된 주택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2010년 약 82억 원에 매입했던 곳으로, 15년 만에 약 145억 원의 시세 차익을 남기고 팔렸다.
이건희 회장 별세 후 홍라희 전 관장과 이재용 회장 등 유족들이 공동 상속해 보유해 왔으나, 12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일가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주식 담보 대출뿐만 아니라 이태원 일대 부동산을 지속적으로 정리해 오고 있다.
한남·이태원 부촌 세대교체

이번 거래가 이뤄진 이태원동 일대는 정용진 신세계 회장 등 범삼성가 일가가 모여 사는 전통의 부촌이다.
이곳의 상징적인 주택이 외부인, 그것도 80년대생 신흥 재력가에게 넘어간 것을 두고 부동산업계에서는 전통 부촌의 세대교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공시지가 전국 1위를 다투는 지역인 만큼, 이번 228억 원 거래가 인근 초고가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가격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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