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량은 4만개, 지급은 62만개
장부 거래가 부른 유령 코인 공포
빗썸판 삼성증권 유령 주식 사태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실제 보유량보다 15배나 많은 비트코인을 고객들에게 잘못 지급하는 초유의 사태가 터졌다.
실물 자산 없이 숫자만 오간 이번 사건은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도를 뿌리째 흔들며,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장부 거래의 위험천만한 실체를 그대로 드러냈다.
보유량은 4만 개, 지급은 62만 개?

빗썸이 공시한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4만 2천 개 수준이다.
하지만 전산 오류로 고객들에게 입금된 코인은 무려 62만 개에 달했다.
거래소가 금고에 가진 실물보다 15배나 많은 코인을 클릭 한 번으로 복사해서 뿌린 셈이다.
실물 연동 안 되는 장부 거래의 맹점

존재하지도 않는 코인이 유통될 수 있었던 건 허술한 장부 거래 시스템 때문이다.
거래소는 운영 편의를 위해 내부 전산망을 따로 관리하는데, 이 전산상의 숫자와 실제 보유 잔고가 실시간으로 연동되지 않았다.
결국 금고는 비어 있는데 장부 숫자만 바뀌면 코인이 생겨나는 검증의 구멍이 증명됐다.
코인판 삼성증권 사태, 1,800억 규모 실제 매매

이번 사건은 지난 2018년 유령 주식이 유통됐던 삼성증권 배당 사고와 판박이다.
실제로 오지급된 유령 코인 중 1,786개(약 1,800억 원 규모)가 시장에서 거래됐다.
누군가는 공짜로 생긴 가짜 코인을 팔아 거액을 챙겼고, 이 매물이 쏟아지자 빗썸 내 비트코인 가격은 순식간에 2,000만 원 가까이 폭락했다.
93% 회수했다지만, 무너진 대형 거래소 신뢰

빗썸 측은 사고 직후 출금을 차단하고 오지급 물량의 93%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거래소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존재하지 않는 코인을 만들어 시장에 유통할 수 있다는 위험천만한 현실이 이번 사고로 만천하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형 거래소의 주먹구구식 내부 통제

빗썸은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 원이 넘는 대형 플랫폼이다.
그런데도 주문 수량이나 한도 관리 같은 기본적인 내부 통제 시스템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거래소 내부 전산과 실제 잔고가 실시간 검증되지 않는 한, 이런 유령 자산 사고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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