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빚투 30조 시대
포모(FOMO) 불러온 레버리지 열풍

개인투자자들의 빚내서 투자(빚투)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30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시 급등에 따른 포모(소외에 대한 두려움) 심리가 확산되면서 레버리지 투자가 폭증하자, 리스크 관리에 비상이 걸린 증권사들은 잇따라 대출 중단과 한도 축소 등 빗장 걸기에 나섰다.
사상 첫 빚투 30조 돌파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신용공여잔고는 30조 4,731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년 전 약 15조 원 수준에서 불과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전체 잔액 중 코스피 시장에만 약 20조 원이 쏠리며 대형주 중심의 추격 매수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포모가 불러온 레버리지 열풍, 추격 매수 급증

증권가는 최근의 빚투 폭증 원인을 소외에 대한 두려움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가가 빠르게 치솟자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하며, 자기자금에 증권사 대출을 보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공격적인 투자 행태가 이어진 결과다.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담보융자 역시 지난달 말 26조 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빚투 확산에 증권사 긴급 대응

레버리지 수요가 한계치에 다다르자 대형 증권사들은 일제히 대출 규제에 들어갔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신규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했으며, KB증권은 신용잔고 5억 원 초과 시 신용매수를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이는 자본시장법상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로 제한되어 있어, 추가 대출 여력이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등급별 대출 한도 축소, 부실 위험 차단

단순한 대출 중단을 넘어 대출 조건 자체를 까다롭게 변경하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신용위험이 높은 C등급 종목의 대출 한도를 기존 1억 원에서 5,000만 원으로 반토막 냈고, 일부 증권사는 위탁증거금률을 상향해 진입 장벽을 높였다.
하락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반대매매와 그에 따른 시장 충격을 선제적으로 방어하겠다는 의도다.
조정 시 손실 극대화 우려

전문가들은 현재의 빚투 열풍을 심각한 시장 과열 신호로 보고 있다.
지수가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경우, 빌린 돈으로 산 주식이 강제로 매도되는 반대매매가 쏟아져 나오며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증권사가 일관된 리스크 관리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만큼, 무리한 레버리지 활용은 자제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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