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12일 만에 100만” 아카데미가 주목한 천재의 그 실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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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승패를 총이 아니라 수학으로 바꾼 남자가 있습니다. 2015년 국내 개봉 12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각색상을 수상한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의 드라마틱한 실화입니다.

해독 불가능한 암호, 에니그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 기계 에니그마는 경우의 수가 천문학적이라 해독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습니다. 영국 정보부는 이를 풀기 위해 각 분야의 천재들을 모았고, 그 중심에 괴짜 수학자 앨런 튜링이 있었죠. 매일 자정이면 설정이 바뀌어 처음부터 다시 풀어야 하는 암호와의 사투가 숨 막히게 펼쳐집니다.

사람 대신 기계를 믿은 남자
튜링의 해법은 당시로선 파격이었습니다. 사람이 못 푸는 암호라면 기계가 풀게 하자는 것. 동료들의 반발과 상부의 압박 속에서 그는 거대한 계산 기계를 만들어냅니다. 오늘날 컴퓨터의 원형이 된 이 기계가 마침내 작동하는 순간은, 이 영화에서 가장 전율이 이는 장면으로 꼽히죠.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오만하면서도 외로운 천재를 완벽하게 그려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압박이 첩보 스릴러 못지않은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천재 곁의 또 다른 천재, 조안 클라크
키이라 나이틀리가 연기한 조안 클라크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실력을 의심받던 시대에 당당히 암호 해독팀에 합류한 수학자입니다. 튜링의 가장 가까운 동료이자 이해자였던 그의 존재는 극에 온기를 더하죠. 나이틀리 역시 이 연기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쟁을 바꾸고도 지워진 이름
영화의 후반부는 승리의 환호가 아니라 묵직한 질문을 남깁니다. 전쟁을 단축시킨 영웅이었지만, 시대의 편견 속에 비극적인 말년을 보내야 했던 튜링의 실화가 그것이죠. 보통 사람들이 상상도 못 할 일을 해내는 건 때로 아무도 기대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영화 속 메시지는, 그의 삶과 겹쳐지며 긴 여운을 남깁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로맨스라는 틀을 넘어선 지적 동반자의 초상으로 그려져 더 특별했습니다.

두뇌와 심장을 함께 울리는 실화
스릴러의 긴장감과 전기 영화의 감동을 모두 갖춘 ‘이미테이션 게임’은 개봉 당시 국내에서도 입소문 역주행으로 100만을 넘긴 저력의 작품입니다. 반전의 역사 이면이 궁금한 밤, 이 조용한 천재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세요. 마지막 자막까지 자리를 뜨기 어려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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