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강연에서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김학철 교수는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한 성인 자녀와 그 곁을 떠나지 못하는 부모를 두고 한국 사회를 “거대한 유치원”에 빗댔다.
나이가 들어서도 중요한 선택을 할 때 부모의 눈치를 보거나, 자녀가 실패할까 봐 부모가 대신 진로를 정하는 모습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어른이 되는 일은 단순히 나이를 먹는다고 저절로 끝나는 과정이 아니다.
부모의 이야기에서 빠져나온다
아이에게 부모의 판단은 세상을 이해하는 최초의 기준이 된다. 하지만 성인이 된 뒤에도 부모의 판단만 따르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어렵다.

부모가 권하는 직업이나 관계, 안정적인 길을 선택하는 것이 반드시 잘못은 아니다. 다만 그것이 부모의 뜻을 따른 것인지, 자신도 진정으로 원하는 선택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혼자 결정하고 결과를 감당한다
어른이 내리는 선택에는 정답을 대신 알려줄 사람이 없다. 결정을 미루거나 실패한 책임을 부모와 환경에 돌리면 당장은 편할 수 있지만,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끌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사소한 일부터 직접 결정하고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도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 데서 독립은 시작된다.
익숙한 보호와 거리를 둔다
세계 여러 종교의 성인식과 영웅 신화에는 익숙한 장소를 떠나 낯선 시련을 겪는 과정이 등장한다. 여기서 분리는 관계를 끊으라는 말이 아니다.
자신을 보호해주던 환경에서 벗어나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확인하라는 뜻이다. 불안할 때마다 다른 사람의 도움만 기다리면 안전하게 지낼 수는 있어도 자신의 판단을 신뢰하기는 어렵다.
부모도 자녀의 삶에서 물러난다
성인 자녀가 독립하려면 부모도 자녀를 놓아줄 용기가 필요하다. 걱정된다는 이유로 결정에 개입하고 실패할 상황을 미리 없애주면 자녀는 직접 경험하고 배우지 못한다.
사랑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를 대신 해결할 필요는 없다. 실패할 가능성도 자녀가 살아가며 감당할 몫으로 받아들이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캥거루족과 헬리콥터 부모는 특정 사회에서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다. 어느 곳에서든 독립에는 두려움이 따르고,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에 더는 개입하지 않는 일도 쉽지 않다.
그래도 자녀는 부모의 보호에서 벗어나 직접 선택하는 법을 익혀야 하며, 부모는 뒤로 물러나 그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결국 어른인지 아닌지를 가르는 것은 나이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직접 선택하고 그 결과를 책임지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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