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화는 은퇴식에서 눈물을 흘리며 “나의 진짜 라이벌은 어제 링크 위에서 뛰었던 나 자신뿐이었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남보다 앞서야 안심하고, 뒤처지면 자신의 가치마저 의심했던 사람이라면 이 말에 마음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게 하는 힘은 다른 사람을 꺾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어제보다 나아지려는 노력이 쌓일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1. 비교의 기준을 자신에게 둔다
다른 사람이 얼마나 빨리 나아갈지는 내가 정할 수 없다. 그러나 오늘 어떤 태도로 얼마나 노력할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남의 성과에만 신경 쓰다 보면 조급해지고, 자신이 가려던 방향도 놓치기 쉽다. 대신 어제보다 무엇이 나아졌는지 살펴보면 경쟁 때문에 불안해하기보다 자신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2. 아파도 자신의 리듬을 지킨다
이상화가 세계 기록을 지키는 동안에는 극심한 무릎 통증을 견뎌야 했던 때도 있었다. 무조건 아픔을 참으며 밀어붙이는 것만이 버티는 일은 아니다.
반드시 해야 할 일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냉정하게 구분해야 한다. 큰 목표는 한 번 무리해서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힘든 날에도 정해둔 훈련과 생활의 흐름을 꾸준히 이어갈 때 지킬 수 있다.
3. 상대보다 자신의 페이스를 살핀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먼저 챙겨야 하는 것은 자신의 페이스다. 상대를 지나치게 의식하면 언제 힘을 쓰고 언제 아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남이 먼저 도착했다는 이유로 서두르다가는 자신이 세운 계획까지 망칠 수 있다. 마음이 흔들릴 때 처음 정한 기준과 오늘 해야 할 일에 다시 집중해야 조급함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이어갈 수 있다.
4. 마칠 때는 지나온 자신을 인정한다
한 시기를 온전히 보냈다면 물러나는 순간을 패배로 여길 필요는 없다. 그동안 들인 노력과 견뎌낸 아픔을 인정하고 다음 삶을 준비하는 일도 중요하다.
흘린 눈물에는 미련뿐 아니라 최선을 다해 보낸 시간과 작별하는 마음도 담겨 있다. 잘 마무리하려면 지나온 시간을 부정하지 않고 자신이 해낸 일을 받아들여야 한다.
정상의 자리에 영원히 머무를 수는 없다. 삶의 승리도 다른 사람을 가장 오래 이기는 데 있지 않다. 아픈 날에도 버틸 수 있는 기준을 세우고, 남과 비교하며 조급해질 때마다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아야 한다.
마쳐야 할 때가 오면 그동안 애쓴 자신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결국 자신을 지키는 힘은 어제보다 오늘 조금이라도 나아지려는 마음에서 나온다.
그런 마음을 잃지 않으면 속도가 늦어져도 방향을 놓치지 않고, 한 시기가 끝난 뒤에도 담담하게 다음 삶을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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