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가 다녀간 뒤 조용해진 집에 있으면 미처 하지 못한 말이 계속 떠오른다. 연말에는 결혼한 자녀의 앞날을 생각하다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손주의 얼굴까지 그려 보게 된다.

하지만 아이는 언제 가질 거냐는 질문에는 부모의 기대와 함께 자녀의 사정을 재촉하는 부담도 담긴다.
가족 안에서 맡아 온 역할이 달라지는 시기에는 궁금한 것이 있어도 묻지 않고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기대를 앞세워 답을 재촉하지 않는 사람
손주를 품에 안고 돌봐 주는 날을 기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같은 질문을 반복하면 자녀는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고 부모의 허락까지 받아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좋은 조부모가 되고 싶다면 손주가 언제 생길지 정하려 하기보다 자녀가 자신의 계획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다려 줘야 한다.
서운한 마음 뒤에 있는 바람을 살피는 사람
연락이 뜸하거나 가족 계획을 알려 주지 않으면 섭섭한 마음부터 들 수 있다. 대화교육 전문가 박재연 소장이 짚듯 비난에는 자신의 요구를 알아주길 바라는 서툰 마음이 숨어 있다.
자녀가 무심하다고 단정하기 전에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가족의 변화를 알지 못한 채 소외될까 두려웠던 것은 아닌지 먼저 돌아보는 편이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도울 수 있는 범위를 분명히 말하는 사람
손주가 생기면 돌봐 주겠다는 약속은 사랑에서 나온다. 그렇다고 나중에 하겠다며 미뤄 둔 자신의 일까지 모두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돌봄을 맡기 전에는 가능한 요일과 시간, 휴식이 필요한 때를 자녀와 솔직하게 조율해야 한다. 힘들어도 괜찮다며 참기만 하면 피로가 쌓이고, 결국 자녀에 대한 불평으로 이어지기 쉽다.
상대의 행동을 판단하기보다는 자신이 얼마나 부담을 느끼는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부모에서 조부모로 역할이 달라진 뒤에도 자신의 생활을 유지해야 무리하지 않고 오랫동안 손주를 돌볼 수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