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소비가 판을 바꿨다’…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명품·패션 호조에 매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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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N엔피나우 권미나 기자] 국내 백화점 업계가 고물가와 소비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명품과 패션 부문을 중심으로 올 2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7일 에프앤가이드 발표에 따르면 신세계는 2분기 매출 1조7948억원, 영업이익 14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9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의 경우, 매출이 3조5612억원, 영업이익은 1099억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각각 6%, 170%의 증가세를 보이며 주요 유통사 중 가장 큰 폭의 이익 개선이 예고됐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명품·패션 소비 확대가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고수익을 올리는 해외 럭셔리 브랜드와 패션 상품 판매 증대로 매출 증가를 넘어 영업이익이 크게 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백화점과 관련해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철수가 본격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시내 면세점 일평균 매출도 5월 들어 4월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사업 성장과 함께 마트 부문 실적 개선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과 패션 소비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대형마트 영업 중단 여파로 오프라인 소비 수요가 백화점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현대백화점은 2분기 매출이 1조560억원, 영업이익은 846억원으로 각각 2.3%, 2.6%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주요 점포의 감가상각비 부담이 줄고 의류 판매가 증가하며 백화점 부문은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NH투자증권 주영훈 연구원은 “지누스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상반기 전체 연결 실적 증가폭이 크지 않겠으나, 하반기에는 기저효과로 반등이 기대된다”며 “백화점의 경우 의류 매출 강세와 감가상각비 절감 덕분에 영업이익이 매출 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시장 역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인천공항 DF2 권역 본격 운영으로 매출 볼륨이 늘고, 예전과는 달리 임대료 부담도 크지 않아 수익성 훼손이 제한적이라는 전망이다.


3대 백화점사는 지난 1분기에도 나란히 호실적을 냈다. 롯데백화점이 순매출 8723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47.1% 늘었고, 신세계는 순매출 7409억원, 영업이익 1410억원으로 각각 12.4%, 30.7%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6325억원의 순매출과 13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각각 7.4%, 39.7%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명품과 프리미엄 패션, 그리고 외국인 고객 소비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백화점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라며 “하반기에도 관광객 유입 확대와 고마진 상품 판매가 계속된다면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올 들어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매출 확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6월에도 약 10%대 후반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내국인 소비의 회복, 외국인 관광객 급증, 명품 수요 확대, 원화 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백화점이 오프라인 유통시장을 견인하며 타 유통채널과 뚜렷한 차별성을 보여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백화점 매출은 매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1월 13.4%에서 5월 24.5%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동일 기간 대형마트와 SSM 매출이 각각 5.1%, 8.0% 역성장한 것과 비교됐다.
6월 실적 발표는 이달 말로 예정됐으나, 증권업계에서는 매출 증가 기조가 계속됐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이진협 연구원은 “6월 백화점 산업 성장률은 연율 10%대 후반에 이를 전망”이라며 “휴일 수가 줄었음에도 예상보다 매출이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구매력 확대는 곧 명품, 패션 소비 증가와 직결됐다. 최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본점 영패션 제품군 매출이 130% 오르고, 외국인 매출도 440% 폭증했다.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 전체 연 매출 중 약 70%를 외국인 고객이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명품 매출도 꺾이지 않았다. 신세계·현대·롯데백화점의 5월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7.3% 성장했으며, 6월에도 이 같은 흐름이 잇따른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유통업계는 원화 약세와 인바운드(외국인 방문) 효과가 계속된다면 외국인 소비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름 정기세일과 휴가·추석 특수까지 더해져 당분간 백화점의 패션·명품 호조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K-뷰티와 패션 브랜드가 한 자리에 있어 외국인 관광객 쇼핑 수요 유치에 유리하다”며 “무더위에 외국인들이 복합몰 실내를 찾는 현상까지 감안하면 매출 호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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