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 지켰는데…” 영화 ‘박치기’ 출연 재일교포 배우 나카무라 유리, 직장암 투병 끝 44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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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깊은 연기력을 선보였던 재일교포 4세 배우 나카무라 유리(한국명 성우리)가 오랜 암 투병 끝에 향년 44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습니다.
소속사 알파에이전시는 공식 발표를 통해 고인이 9월 1일 직장암으로 눈을 감았다는 비보를 전하며, 유가족과 동료 배우, 관계자들의 배웅 속에 장례 절차를 엄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인의 투병사는 길고 치열했습니다. 약 13년 전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당시, 작품 현장과 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뜻에 따라 투병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묵묵히 치료에 전념했습니다. 이후 병세가 호전되면서 정기 검진을 병행하며 왕성한 연기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초 병마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재발 후 집도된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다른 부위로의 전이가 확인되면서 완치가 쉽지 않은 상황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고인은 질환에 대해 깊이 공부하며 삶의 끈을 놓지 않았고, 담당 의료진의 권유에 힘입어 내년 1월 방영을 앞둔 NHK 드라마 ‘데인저러스’ 출연을 확정 짓는 등 현장 복귀를 향한 강한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복귀 준비에 매진하던 지난달, 갑작스러운 장폐색 합병증이 발생하며 급격히 병세가 악화되었고 끝내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소속사 측은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고인이 특유의 온화하고 아름다운 미소를 잃지 않은 채 곁을 지킨 가족, 지인들과 함께 차분히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고 전해 먹먹함을 더했습니다.
1982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나카무라 유리는 한국 국적을 유지하며 활동을 이어온 재일한국인입니다. 영화 ‘주온 – 원혼의 부활’, ‘령: 저주받은 사진’, 드라마 ‘식물 남자 베란다’ 등 다채로운 장르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각인시켰습니다.
특히 재일교포의 삶을 조명한 영화 ‘박치기! – LOVE & PEACE’와 한일 합작 프로젝트 ‘로맨틱 어나니머스’ 등에 참여하며 한국과의 인연을 꾸준히 이어온 배우였기에, 이른 나이에 전해진 부고에 한일 양국 팬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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