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인터뷰] ‘인턴’ 한소희의 그늘과 깡①

씨네플레이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Google 검색에서 뷰어스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인턴〉

〈인턴〉

한소희와 선우는 모두 흔들리며 자라는 중이다. 16일 개봉하는 〈인턴〉은 불안정함 속에서 점차 자신만의 안정을 찾아 나가는 한 인간의 성장 드라마다. 영화 〈인턴〉은 런칭 3년 만에 패션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선우’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가 입사하면서 시작되는 세대도 직급도 뛰어넘는 오피스 라이프를 그린 이야기다. 선우는 탁월한 감각과 거침없는 추진력으로 회사를 무섭게 성장시켰지만, 감당해야 할 고민도, 선택의 무게도 점점 커져, 누구에게도 말 못 할 그늘을 품고 있다.

동명의 2015년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 리메이크 영화에서 주인공 ‘선우’는 원작의 ‘줄스’(앤 해서웨이)보다 더욱 사람다운 옷을 입었다. 한소희가 연기한 선우는 자신이 공들여 쌓은 탑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고군분투하는 여성이다. 그러나 그 ‘깡’의 뒷면에는 이리저리 흔들리는 30대 청춘의 ‘그늘’이 있다. 때로는 노래로 외로움을 달래기도 하고, 자신이 공들여 쌓은 성과가 무너질까 눈물을 참지 못하기도 하고, 남편과의 관계에서 전전긍긍하기도 한다.

한소희와 선우는 닮았다. ‘그늘’과 ‘깡’을 가진 CEO 선우를 연기한 한소희는 늘 자신이 ‘미완성된 사람’이라고 말한다. 아마도 그가 가진 미완의 에너지가 〈인턴〉의 선우를 완성한 힘이었을 것이다. 지난 8일 오전, 영화 〈인턴〉의 개봉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배우 한소희를 만났다. 아래에 그와 나눈 대화의 전문을 기록한다.

한소희 배우(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한소희 배우(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최민식 배우의 말로는, 한소희 배우가 〈인턴〉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매주 적극적으로 내비쳤다고 들었습니다. 왜 꼭 〈인턴〉을 하고 싶었나요.

일단은 〈인턴〉 원작을 너무 재미있게 봤고요. 민식 선배님이 먼저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듣고 감독님과 미팅을 한 건데,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내가 살면서 언제 민식 선배님이랑 이렇게 단둘이 영화에서 호흡을 맞춰보겠어?’ 하는 생각이 제일 컸어요. 그리고 감독님을 아시겠지만 진짜 소녀 같으시잖아요. 그래서 디렉팅도 훨씬 더 섬세하게 해 주실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고, 저랑 감독님이랑 결이 되게 잘 맞는다고 느꼈어요.

감독님과 결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선택하셨다고 하셨는데, 어떤 면에서 김도영 감독과 결이 잘 맞았나요.

다들 저를 F라고 알고 계시겠지만 T거든요. 근데 이상하게 감독님이 울면 저도 울더라고요. 그러니까 그 포인트가 맞는 거예요. 어느 지점에서 마음이 쓰라린지, 어느 부분에서 마음이 일렁이는지, 그게 감독님이랑 저랑 되게 잘 맞았어요. 〈인턴〉이라는 영화 자체가 인간과 인간이 만나서 주는 따뜻함을 표현하는 영화잖아요. 감독님이 원래 연기를 하셨던 분이다 보니까 디렉팅을 되게 섬세하게 주세요. 배우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감독님이라, 그런 지점에서도 배울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한소희 배우(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한소희 배우(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최민식 배우의 말로는, “정말 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못 이긴다”며 한소희 배우가 〈인턴〉을 정말 ‘목숨 걸고’ 했다고 하던데요.

사실 이 작품이 너무 하고 싶어서 일부러 원작 속 줄스처럼 머리도 자르고, 미팅하러 갈 때마다 옷도 예쁘게 입고 갔어요.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옷이라는 게 어쨌든 애티튜드를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니까. 감독님한테는 저도 불안하긴 했지만 “저 이거 진짜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계속 말씀드렸던 것 같아요.

원작이 있는 리메이크는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의 균형이 관건일 텐데요. 한국판 선우를 독립적인 캐릭터로 세우기 위해 어떤 지점을 고민하셨나요.

우리나라에는 존댓말이랑 반말이 있잖아요. 똑같은 회사 구조여도, 반말이랑 존댓말을 어떻게 섞느냐에 따라 CEO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 조금 서툰 모습을 보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3년 만에 일궈낸 회사이긴 하지만 직원들이랑 어떻게 으쌰으쌰 해왔는지, 그런 차이들을 보여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요. 영환(김준한) 선배랑은 이 브랜드 창립 원년 멤버니까 촬영할 때 좀 더 편하게, 오빠 같은 마음으로 했어요. 직원들 대할 때는 존댓말이 주는 힘도 있지만 반말이 주는 힘도 있다고 생각해요. 민아(류혜영)나 유진(박예니) 혼낼 때도 “왜 이렇게 했어요”보다 “왜 이렇게 했어”가 훨씬 무섭게 다가올 때가 있잖아요.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회사라는 구조 자체는 크게 안 변하니까, 그 안에서 직급 있고 나눠야 할 일 있는 그 고유의 것들은 지키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인턴〉
〈인턴〉

최민식 배우님은 한소희 배우님과 선우가 닮은 점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강단 있으면서도 유약하고 불안정한 부분이 배우님과도 닮았다는 말씀이셨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확실히 저도 선우랑 닮은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완벽주의 성향이면서 완벽하지 않은 부분도 닮았고요. 선우에게도 기호라는 인물이 갑자기 나타난 거지, 그전까지는 혼자 고군분투하면서 회사를 이끌어 왔잖아요. 저도 남한테 조언 구하는 성격이라기보다 혼자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어서, 촬영하는 내내 ‘나한테도 기호 같은 어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어요. 물론 저한테도 은인들이 있었겠죠. 근데 제가 갈피 못 잡을 때,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나를 위한 말이 아니라 자기 경험과 세월을 토대로 얘기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은 거예요. 인생이 매번 선택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 선택지에서 막혔을 때, 그때 필요한 어른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선우는 성공한 CEO입니다. 배우로서도 이미 성공을 거두신 입장에서, ‘여전히 잘하고 있는가’라는 의심을 품는 선우에게 감정이입되는 지점이 있었나요.

잘 해내야 된다는 압박감이랑, 잘하고 있나 하는 불안함이 막 뒤엉키는 거요. 배우 한소희도 매일 하는 생각이에요. 내가 잘하고 있나, 잘할 수 있을까,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현재 미래 과거를 다 걱정하고 있거든요. 사실 이건 선우뿐 아니라 우리 세대 모두가 느끼는 감정일 것 같아요. 세상이 너무 빠르게 성장했잖아요. 요즘 20대 초반 친구들 보면 제가 그 나이 때 안 했던 생각들을 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그때 되게 방황을 많이 했는데, 요즘 친구들은 자기 주체가 굉장히 강하고 해야 할 일들도 되게 구체적으로 계획하고요. 그런 거 보면서 달라진 부분도 있지만, 시대나 세대를 초월해도 똑같은 부분이 있는 거 아닌가 싶었어요.

그렇다면 연기하는 입장에서, 선우가 기호에게 마음을 연 순간은 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잠이 보약입니다”라는 대사요. 일을 좇다 보면 본질적인 걸 까먹을 때가 많잖아요. 잘 먹고 잘 자고, 이런 거요. 그 본질적인 걸 딱 일깨워주는 순간, 그리고 ‘선우한테 과연 잘 자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준 사람이 있었을까’ 싶었어요. 맨날 빨리 컨펌해야 되고, 릴리즈 해야 되고, 그런 상황 속에서 “너 잠부터 자” 이 말을 해준 사람이 있었을까요. 그때 선우가 딱 풀리는 기분으로 집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한소희 배우(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한소희 배우(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본인 역시, 팬들에게 건강을 챙기라고 조언하잖아요. 본질적인 것을 잊지 말라는 한소희 배우의 말 역시 기호의 말과 닮아 있기도 한데요.

사실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요. 요즘 ‘뼈말라’가 ‘추구미’ 되는 거, 그거 좀 그렇더라고요. 저도 옛날엔 그냥 마르기만 하면 좋겠다 했는데, 30대 중반 다가가다 보니까 결국 중요한 건 건강이더라고요. (책상을 주먹으로 탕탕 치면서 열변을 토하며) 마른 것만 예쁜 게 아니에요. 우리 시선을 바꿔야 돼요. 건강한 게 아름다운 거예요. 물론 직업적으로 말라야 하는 직업들이 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해야 해요. 건강해야 일을 할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어요.

그런 확신을 가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저도 급하게 살 빼다 몇 번 죽을 뻔했어요. 외관은 뭐, 예쁠 수 있겠죠. 근데 이게 결국 우리 어차피 100년 뒤엔 다 여기 없잖아요.(웃음) 저희 결국 죽을 때는 병원 천장 보면서 죽을 거란 말이에요. 옛날처럼 집에서 자다가 가는 거, 그건 호상이고요. 어쨌든 우리가 어떻게 죽느냐도 생각해야 되는 부분인 거죠. 저는 모두가 건강하게 자기 할당량 다하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한소희의 열변에 일동 웃음)

〈인턴〉
〈인턴〉

화제가 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의 ‘위플래쉬’ 춤 장면 얘기를 꼭 해야 할 것 같은데요. 그 장면은 어떻게 준비하셨는데요.

그때 제가 팬미팅 한창 할 때였는데, 그 장면에서 춤은 춰야 되고, 아는 춤은 위플래시밖에 없어서 즉흥으로 ‘위플래쉬’를 춘 거예요. 이거 한 줄만 써주세요. 에스파 팬 여러분들 죄송합니다. 제가 즉흥으로 ‘위플래쉬’를 췄는데, 그걸 또 (한)지은 언니가 받아서 똑같이 추시더라고요. 원래 완성본 전 음악은 ‘위플래쉬’가 아니었어요. 근데 그 장면 찍고 나서 감독님이 그 음원을 진짜 사서 넣으셨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하필 그 박자가 민식 선배님 춤추는 템포랑도 너무 잘 맞아서, 감독님의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선우가 모두가 퇴근하고 텅 빈 회사에서 홀로 ‘거위의 꿈’을 부르는 노래 신도 화제였습니다.

이것도 한 줄 적어주세요. 인순이 선배님, 죄송합니다.(웃음) 진짜 열심히 불렀어요. 그렇게 영화에 오래 나올 줄은 몰랐는데, 점점 욕심이 나서 ‘나 잘 불렀다’ 생각하고 오케이 났거든요? 근데 영화로 확인하니까 진짜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더라고요.(웃음)

〈인턴〉
〈인턴〉

노래와 춤 장면은 완벽해 보였던 선우의 인간적이고 사랑스러운 면모를 확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재미있게 보이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신 부분이 있나요.

저는 그냥 진짜 저로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집에서 혼자 노래 되게 많이 부르거든요. 다른 나라 문화에도 노래방 같은 게 있나 궁금해서 생각해 봤는데, 그렇게 흔치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선우의 귀여움 포인트가 될 수도 있고, 우리나라 정서로 풀어낸 〈인턴〉의 한 장면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진짜 친구들이랑 노래방 가서 부르듯이 불렀고, 플래그십 스토어 찍을 때는 정말 전투적으로 춤추면서 즐겁게 촬영했어요. 마치 클럽 온 것처럼요.

※〈인턴〉 배우 한소희 인터뷰는 2부로 이어집니다.

author-img
씨네플레이
content@viewus.co.kr

댓글0

300

댓글0

당신을 위한 인기글

  • 20대 부하 여직원 친절에 혼자 상상 연애에 빠진 40대 직장 상사의 최후
    20대 부하 여직원 친절에 혼자 상상 연애에 빠진 40대 직장 상사의 최후
  • 20대가 작업걸려고 쫓아 온다는 50대 여성의 놀라운 직업
    20대가 작업걸려고 쫓아 온다는 50대 여성의 놀라운 직업
  • 연기만 하려고 했는데…드라마 촬영 중 진짜 임신한 여배우 ‘난리’
    연기만 하려고 했는데…드라마 촬영 중 진짜 임신한 여배우 ‘난리’
  • 잘 어울리는데…절대 사귀지 말자고 서로 약속한 남녀 연예인
    잘 어울리는데…절대 사귀지 말자고 서로 약속한 남녀 연예인
  • 재벌 아님…1만평 땅에 건물 22채 나홀로 소유한 부자의 정체
    재벌 아님…1만평 땅에 건물 22채 나홀로 소유한 부자의 정체
  • 영국 언론이 팩폭 날리며 꼬집은 일본의 열등감
    영국 언론이 팩폭 날리며 꼬집은 일본의 열등감
  • 北 김정은 현재 미칠 지경…김정은을 끌어낼 ‘이 남자’가 움직이다
    北 김정은 현재 미칠 지경…김정은을 끌어낼 ‘이 남자’가 움직이다
  • 김건희 보다 더 무속에 심취해 남편 위험에 처하게 한 유명 정치인의 아내
    김건희 보다 더 무속에 심취해 남편 위험에 처하게 한 유명 정치인의 아내
  • 결혼 20일만에 남편 혼외자를 알게된 연예인이 복수하기 위해 8년간 한일
    결혼 20일만에 남편 혼외자를 알게된 연예인이 복수하기 위해 8년간 한일
  • 매일 경찰의 검문에 걸려서 연예인이 되겠다고 결심한 남자의 최후
    매일 경찰의 검문에 걸려서 연예인이 되겠다고 결심한 남자의 최후

당신을 위한 인기글

  • 20대 부하 여직원 친절에 혼자 상상 연애에 빠진 40대 직장 상사의 최후
    20대 부하 여직원 친절에 혼자 상상 연애에 빠진 40대 직장 상사의 최후
  • 20대가 작업걸려고 쫓아 온다는 50대 여성의 놀라운 직업
    20대가 작업걸려고 쫓아 온다는 50대 여성의 놀라운 직업
  • 연기만 하려고 했는데…드라마 촬영 중 진짜 임신한 여배우 ‘난리’
    연기만 하려고 했는데…드라마 촬영 중 진짜 임신한 여배우 ‘난리’
  • 잘 어울리는데…절대 사귀지 말자고 서로 약속한 남녀 연예인
    잘 어울리는데…절대 사귀지 말자고 서로 약속한 남녀 연예인
  • 재벌 아님…1만평 땅에 건물 22채 나홀로 소유한 부자의 정체
    재벌 아님…1만평 땅에 건물 22채 나홀로 소유한 부자의 정체
  • 영국 언론이 팩폭 날리며 꼬집은 일본의 열등감
    영국 언론이 팩폭 날리며 꼬집은 일본의 열등감
  • 北 김정은 현재 미칠 지경…김정은을 끌어낼 ‘이 남자’가 움직이다
    北 김정은 현재 미칠 지경…김정은을 끌어낼 ‘이 남자’가 움직이다
  • 김건희 보다 더 무속에 심취해 남편 위험에 처하게 한 유명 정치인의 아내
    김건희 보다 더 무속에 심취해 남편 위험에 처하게 한 유명 정치인의 아내
  • 결혼 20일만에 남편 혼외자를 알게된 연예인이 복수하기 위해 8년간 한일
    결혼 20일만에 남편 혼외자를 알게된 연예인이 복수하기 위해 8년간 한일
  • 매일 경찰의 검문에 걸려서 연예인이 되겠다고 결심한 남자의 최후
    매일 경찰의 검문에 걸려서 연예인이 되겠다고 결심한 남자의 최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