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을 때 누구를 만날지는 스스로 선택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혼자가 된 뒤 새로 만난 사람은 자녀의 허락을 받아야 할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자녀가 반대할까 봐 말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감추자니 마음이 불편하다. 이럴 때는 자녀에게 알릴지부터 고민하기보다, 그 사람이 내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 먼저 분명히 정리해야 한다.

망설이는 이유부터 하나씩 나눠봐야 한다
자녀가 상처받을까 걱정하는 것과 자녀의 비난이 두려운 것은 서로 다른 문제다. 재산이나 주거 문제가 생길까 염려하는 것과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사실 자체를 부끄러워하는 마음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런 걱정을 모두 뒤섞어 생각하면 어떤 이야기부터 꺼내야 할지 막막해진다.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어디까지, 언제 말할지도 정할 수 있다.
자녀에게 알리는 것이 허락을 구한다는 뜻은 아니다
성인이 된 자녀의 생각을 들어볼 수는 있다. 특히 돈과 집, 돌봄처럼 가족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함께 살펴야 한다. 다만 외로움을 감수할지, 마음이 맞는 사람과 계속 만날지는 당사자가 결정할 일이다.
자녀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선택을 대신 맡기는 일이 아니다. 소중한 사람을 더는 숨기지 않고, 가족에게 미칠 영향이 있다면 함께 확인하겠다는 의미에 가깝다.
관계를 어떻게 부를지보다 지금 어떤 관계인지 살펴야 한다
자녀에게 말하기 전에는 상대가 나를 존중하는지, 관계를 지나치게 빨리 진전시키려 하지는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돈이나 거처와 관련해 무리한 요구를 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건강한 관계라면 자녀에게 들킬 수 있다는 불안감을 이용해 성급한 결정을 재촉하지 않는다.
하버드 성인발달연구를 이끈 로버트 월딩거 역시 돈이나 명예보다 건강하고 따뜻한 인간관계가 행복과 건강에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곁에 사람이 있다는 것보다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지가 중요하다.
평소 자녀와 대화하기 어렵거나 재산 관계가 복잡하다면 언제, 어디까지 알릴지 더 신중하게 정할 수 있다. 그렇다고 자녀의 반응이 두렵다는 이유로 자신의 생활을 모두 감출 필요는 없다.
자녀의 생각도 고려해야 하지만 그것만으로 선택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 함께할수록 주변 사람들과 멀어지고 고립되는지, 아니면 존중받으며 자신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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