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서 우열이라는 건 있을 수 없다. 문화에서 그런 게 있다는 건 오만한 편견이다. 바로 이 책 제목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문화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국가나 지역과 민족에 따라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문화가 있다. 이를 근거로 타인을 평가한다. 특히나 우리 문화에서 너무 당연한 걸 다른 곳에서 반대로 한다면 이해하지 못한다. 단순히 이해 못하는 것에 그치면 문제가 없다. 그걸 넘어 폄하하며 미개하다는 말까지 하며 낮춰 본다.
특히나 해당 문화를 가진 곳이 경제적으로 못 산다면 더욱 그렇다. 어느 정도 먹고 사는 데 지장 없을 정도로 잘 살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 너무 당연한 공중 도덕이나 규범과 다른 행동을 한다. 이럴 때 그들만의 문화라고 존중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미개하다는 생각을 먼저 떠올린다. 문화라는 건 꼭 정답이 없다. 단순히 현재 지금 사람들이 대부분 동의하는 부분이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이것과 다른 행동을 했다고 그들이 미개하다고 보는 건 전적으로 내 관점이다.
상대방도 나를 거꾸로 그렇게 볼 수 있다는 건 별로 개념치 않는다. 한국에서도 과거에는 했던 행동이 있다. 당시에는 너무 자연스러웠다. 이에 대해 딱히 문제점을 의식하지 못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담배 피는 건 큰 문제가 아니었다. 사무실에서도 담배를 폈고 버스에서도 담배 핀 경우도 있었다. 이럴 때 딱히 뭐라고 누구도 하지 않았다. 집에서 담배 피는 건 너무 당연했다. 내 집에서 내가 핀다고 생각했다. 이제 그렇게 행동하면 아주 무례하고 욕먹을 짓으로 판단한다.
이제 한국에서는 실내에서 담배 핀다는 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외국에는 여전히 실내에서도 담배피는 경우가 있다. 사실 위생적으로 좋지 못한 건 사실이다. 단순히 그걸 보고 미개하다고 할 수는 없다. 재미있는 건 과거 한국에서 했던 걸 지금 사람들이 보고 역하다는 표현도 한다. 그 행동을 한 게 자신들의 부모였다. 부모 세대에는 그걸 누구도 문제 삼지 않고 했다. 그걸 한 사람도 그걸 본 사람도 아무 문제 없었다. 그걸 보면서 지금 뭐라고 하는 건 말도 안된다.
더구나 그걸 갖고 비난하고 욕하는건 이상하다. 예를 들어 드라마와 같은 작품에서 이런 모습을 그릴 때 비난한다. 당시 시대에서 그게 자연스러운 행동이니 그대로 묘사했을 뿐인데도 비난한다. 이건 어느 정도는 문화적으로 내가 더 위에 있다는 자만이 아닐까도 싶다. 내가 더 위에 있으니 네가 그렇게 하는 걸 지적하는건 당연하다는 식으로. 내가 문제가 아닌 네가 문제라고 하는 거다. 이런 식으로 문화는 다양성이 가장 큰 우위가 아닐까하는데 그 반대로 행동한다.
과거에는 다른 문화라고 해도 기껏해야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 다소 먼 지역일 뿐이었다. 그마저도 걸어서 하루에 가지 못하는 정도의 지역이었다. 이제는 인터넷의 발달로 전 세계가 동시에 모든 걸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우리 문화에서 알고 있는 지식과 상식과는 다른 행동이 보일 때 아주 극협하는 경우도 봤다. 내가 알고 있는 인식 범위로 그렇게 행동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런 식으로 타 문화에 대한 잣대를 들이밀며 행동하는 건 문화적 우열로 보는 것일 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문화적 충돌로 보는 경우도 많다. 그마저도 사실은 문화와 상관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 안에는 문화가 아닌 각자 위정자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탐욕을 숨기고 이득을 취하려 한 행동인 경우가 많다. 각 국가와 민족이 다른 행동을 하는 건 맥락이 중요하다.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환경에 맞춰 생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각 민족이 다른 문화를 갖게 된 배경이다. 농경 민족과 유목 민족은 다른 문화를 가질 수밖에 없다.
정착해서 살아가야 하는 집단과 움직이며 살아가야 하는 집단은 다를 수밖에 없다. 인간이 생존한 후에는 비슷한 문화가 있을 지라도 그들의 문화는 그 과정에서 파생된 것들이 많다. 일부다처제나 일처다부제도 그런 경우다. 그걸 뭐라고 하긴 힘든 그들만의 생존을 위해 문화로 정착했다는 걸 후대에는 모른다. 그저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왜 그런지도 모르고 습관적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 문화를 알아야 한다는 건 이런 차이와 다양성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뜻과도 같다.
책을 읽다보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어떤 국가에서 벌어진 일이 내가 이해하기 힘든 일에 대해 그 배경을 설명해준다. 그걸 읽고 그럴 수밖에 없는 그들의 문화를 알게 된다. 함부로 다른 문화에 대해 폄하하는 건 문화적 우월적이라는 점이다. 책 후반부에는 주로 한국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한이라든지, 신명이나 찢었다같은 개념이 어떤 식으로 한국에서 생겼고 문화가 되었는지 역사적 맥락으로 흘러와서 한국인이 갖고 있는 정체성이 되었는지 등.
책에서 살짝 아쉬운 건 백과사전 식으로 흥미있는 주제와 소재로 보여주기만 한다는 점이다. 좀 더 체계적이게 특정 문화에 대한 심도있었다면 좋게다는 생각도 든다. 그럴려면 아마도 책의 재미가 반으로 떨어졌을 듯도 하지만. 같은 도구나 체계를 바라보는 것도 문화에 따라 다르다. 이런 걸 알지 못하고 본다면 평생 왜 그러는지 모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그런 걸 알게 되면 다른 문화에 대해 훨씬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야가 생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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