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오래 고민할수록 더 신중한 답을 내릴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밤새 같은 생각을 되풀이하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지치기 쉽다.
지나간 선택이 옳았는지 계속 따지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면, 정작 지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쓸 힘이 남지 않는다.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하지현 교수가 제시하는 ‘고민의 다이어트’는 모든 생각을 억지로 긍정적으로 바꾸라는 뜻이 아니다. 떠오르는 걱정을 전부 중요한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고, 내가 바꿀 수 있는 일과 바꿀 수 없는 일을 냉정하게 구분하는 방식에 가깝다.

과거를 검토하되 다시 살지는 않는다
과거를 돌아보는 일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데 필요하다. 그러나 이미 끝난 대화와 선택을 머릿속에서 계속 고쳐 봐도 끝이 없다.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사실을 지금의 기준으로 판단하거나 상대가 왜 그렇게 반응했는지 수십 번 추측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배울 점을 찾았다면 나머지는 더 이상 바꿀 수 없는 일로 받아들여야 한다.
가능성보다 대응할 일을 본다
씨드에서 제시된 설명에 따르면 고민의 80%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일을 지나치게 불안해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 숫자는 걱정하는 일의 대부분이 현실이 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나쁜 상황을 떠올리는 것과 그 상황이 실제로 벌어진 것은 다르다. 확인해야 할 사실과 지금 준비할 수 있는 일을 따져보면 막연한 불안인지 실제로 대응해야 할 문제인지 구분할 수 있다.
얼마나 생각할지보다 언제 멈출지 정한다
잠자리에 누운 뒤에도 생각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답을 찾지 못해서만이 아니다. 언제까지 생각할지 정해두지 않은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오늘 결정할 수 없는 문제는 계속 고민해도 새로운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
필요한 정보를 적어두거나 다시 판단할 시점을 정하는 것은 문제를 피하는 행동이 아니다. 같은 질문을 머릿속에서 되풀이하지 않도록 생각을 멈출 기준을 정하는 일이다.
물론 의지만으로 모든 걱정을 멈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불안과 불면이 오래 지속돼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혼자 견디기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다만 생각이 많아질 때 우선 따져볼 기준은 분명하다. 지금 바꿀 수 없는 일에는 더 이상 힘을 쓰지 않고, 바꿀 수 있는 일이라면 당장 할 수 있는 한 가지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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