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버 박위를 둘러싼 논란이 한 달째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KTX 하차 중 낙상 사고 CCTV 공개로 역풍을 맞은 뒤 사과하고 침묵에 들어갔지만, 온라인에서는 과거 영상까지 다시 끌어올리는 이른바 ‘파묘’가 계속되는 중이다. 이번에는 아내 송지은과 함께 떠났던 성지순례 영상 속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박위가 송지은을 비롯한 일행과 튀르키예 성지순례에 나섰던 영상 일부가 재확산됐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박위에게 쉽지 않은 여정이었던 만큼 여행 과정에서 동행자들의 도움이 이어졌다. 실제 공개된 영상에서도 일행이 박위의 휠체어 이동을 돕는 모습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박위의 유튜브 ‘위라클’ 영상 캡처
논란이 된 것은 박위가 자신을 도운 이들을 두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그는 여행을 도와준 이들에게 “도와주셔서 뿌듯하시죠?”라는 취지로 이야기했고, 자신을 돕는 행위 자체가 상대에게도 일종의 뿌듯함을 줄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이어갔다.
이를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도움을 받은 사람이 오히려 도움을 준 사람의 감정까지 ‘뿌듯함’으로 규정하는 듯한 화법이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맙다고 하면 될 일을 왜 상대가 자신을 도와 뿌듯할 것이라고 해석하느냐”, “모든 상황을 자신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것처럼 들린다”는 취지의 비판도 나왔다.
물론 영상 전체의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가능하다. 실제 성지순례에 동행한 일행은 박위를 돕는 과정이 힘들지 않았다는 취지로 이야기했고, 박위 역시 평소 장애를 일방적인 도움이나 시혜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메시지를 강조해 왔다. 과거 서울시 역시 박위가 장애인의 이동권과 사회 참여를 ‘일방적인 배려와 양보’가 아닌 사회 구성원의 권리라는 메시지로 알려왔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박위를 향한 비판 여론과 맞물리면서 과거에는 크게 문제 되지 않았던 발언 하나하나까지 다시 평가받고 있다.
2022년 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과 함께 촬영한 영상도 대표적이다. 당시 박위는 원샷한솔이 자신의 휠체어를 끌고 토치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며 “너 솔직히 보이지?”라는 취지의 농담을 했다. 두 사람의 친분 속에서 나온 장난이라는 옹호도 있었지만, 최근 영상이 다시 확산되면서 시각장애를 대하는 태도가 무례했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지난해 송지은과 함께한 케냐 방문 영상 역시 뒤늦게 소환됐다. 휠체어 이동이 어려운 길과 계단에서 현지인과 일행의 도움을 받는 모습이 알려지며 일부에서 “봉사하러 가서 도움만 받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다만 해당 일정은 봉사활동이 아닌 후원 아동과 현지 사역을 살펴보는 ‘비전트립’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사실과 다른 비판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급기야 지난해 열린 박위와 송지은의 결혼식까지 검증대에 올랐다. 일부에서는 잔디와 계단이 있는 결혼식장이 휠체어 이용자에게 불편한 장소 아니냐는 지적과 장애인 하객이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하지만 공개된 영상만으로 전체 하객의 장애 여부나 참석 여부를 확인할 수 없고, 영상에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인이 포착됐다는 반박도 나온 만큼 이를 사실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논란의 시작은 KTX 하차 사고였다. 박위는 자신을 돕던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휠체어가 걸려 넘어지는 사고를 당한 뒤 CCTV를 공개했다. 그러나 해당 근무자가 현장에서 사과했고 박위를 돕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개인의 모습을 100만 구독자에게 공개한 것이 과도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위는 결국 영상을 삭제하고 “저를 더 잘 도와주시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를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다”며 사과했다.
송지은과 박위 부부 (사진: 송지은 인스타그램)
이후 박위는 한 달 가까이 침묵하고 있지만 논란은 오히려 과거 콘텐츠 전반으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최근 성지순례 영상까지 다시 소환되면서 박위 특유의 긍정적인 화법을 두고도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수년 전 영상의 일부 장면과 발언을 현재의 논란에 맞춰 모두 같은 맥락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 역시 존재한다. 최초 논란에 대한 비판과 별개로 과거 영상부터 결혼식 하객까지 끌어오는 ‘파묘’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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