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낙원’ 연상호 X ‘룩백’ 고레에다 히로카즈, 토론토에서 만난 두 감독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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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담은 독창적인 세계관과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아 온 한국과 일본의 대표 감독, 연상호 감독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만남으로 개최 전부터 글로벌 영화인들의 이목을 모았다. 두 사람은 올봄 칸 영화제에 이어 가을 토론토 영화제까지 인연을 이어가며 작품 세계와 창작 과정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대담 초반, 연상호 감독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향해 “고레에다 감독님의 아주 빅팬이다. 첫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의 ‘철이’ 캐릭터는 〈아무도 모른다〉의 아키라를 보고 그렸고, 〈부산행〉 촬영 당시에도 공유 배우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야기를 가장 많이 했다”고 솔직한 고백을 전하며 대담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자신의 신작 〈실낙원〉에 대해 “은퇴하신 어머니가 연습장에 쓴 세 페이지 분량의 글이 원안이 되었다. 그 세 페이지 이야기를 바탕으로 어머니를 이해하고자 작업을 시작했고, 이야기의 정수만 압축해 시나리오를 만들게 되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실낙원〉의 설정에 대해 “자식을 잃고, 죽었다고 생각한 자식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설정은 부모로서 공포를 느끼게 하지만 이야기로서 매우 매혹적이다”라며 “무서운 요소들이 있는 이야기 중심에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머니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확실히 자리 잡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2D 독립 애니메이터 출신인 연상호 감독과 최근 각색작 〈룩백〉에서 고전적인 로토스코핑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한 고레에다 감독은 ‘애니메이션 매체와 연출’이라는 공통 요소를 매개로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룩백〉 각색 당시 펜 소리의 변화와 진화를 통해 영화만의 리듬을 만든 경험을 전했고, 연상호 감독은 고레에다 감독이 촬영 중 자연물의 우연을 포착해 작품에 녹여내는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서양화를 전공할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물감의 질감인 ‘마티에르(Matière)’처럼, 계획된 프레임을 넘어 우연을 살려 영화를 찍을 수 있음을 느꼈다. 앞으로의 10년은 이러한 방식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며 연출관의 전환을 털어놓았다.
이어 연상호 감독이 존 밀턴의 〈실낙원〉 모티프와 히라노 게이치로 소설가의 문장을 인용해 “인간은 누구나 마음속에 어두운 면을 갖고 있다. 최초의 인류가 낙원에서 추방당해 불완전의 세계로 들어오며 비로소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되듯, 인간 마음속 어두운 면을 들여다보는 비극이 오히려 인간적이어서 관객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연출 의도를 전하자, 고레에다 감독은 깊은 공감을 표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인간 안의 어두운 면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바라보는 시각이 싹 바뀌었다”라며 감독의 전작 〈얼굴〉에 대해 “존경했던 아버지 안의 죄를 파헤치고 그것이 아들의 역할과 이중으로 겹쳐 보이는 구조 속에서 인물의 내면성을 영화로서 포착하려는 시선이 매우 스릴 넘치고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원작을 영화화하는 각색 과정부터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아우르는 연출적 시도, 펜 소리와 ‘마티에르’라는 질감으로 담아낸 영화적 리듬, 그리고 한일 양국 거장이 바라보는 인간 본성에 대한 고찰까지 나눈 두 감독의 진솔한 대화는 현장을 찾은 글로벌 관객과 영화 관계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토론토 월드 프리미어 상영과 ‘TIFF Summit: Dialogues’ 대담까지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연상호 감독의 미스터리 스릴러 〈실낙원〉은 오는 10월 21일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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