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과 똑같이 생긴 광대가 어느 날 궁으로 불려 갑니다. 처음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대역이었지만, 그는 점점 진짜 왕보다 더 왕다워집니다. 2019년 상반기 tvN 월화극장을 채운 사극 왕이 된 남자입니다. 최종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0.9%를 찍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광대와 왕이라는 두 얼굴을 한 배우가 오가는 설정만으로도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대역 광대가 옥좌에 앉기까지
독살 위협에 시달리던 왕 이헌은 자신과 똑 닮은 광대 하선을 대역으로 세웁니다. 처음엔 흉내에 불과했던 하선은 백성의 삶을 직접 보고 들으며 조금씩 다른 선택을 하기 시작합니다. 권력을 쥔 자가 아니라 사람을 먼저 보는 통치가 무엇인지 묻는 이야기가 회를 거듭할수록 깊어집니다. 궁 밖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듣는 하선의 모습은 매회 묵직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왕좌에 앉은 자가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 드라마는 끝까지 그 질문을 놓지 않습니다.

여진구의 1인 2역
여진구는 광대 하선과 왕 이헌, 전혀 다른 두 인물을 한 작품에서 소화했습니다. 눈빛과 말투, 걸음걸이까지 달리해 같은 얼굴의 두 사람을 구분해 낸 연기는 방영 당시 최대 화제였습니다. 아역 시절부터 쌓아 온 내공이 제대로 터진 작품이라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두 인물이 한 화면에 마주 서는 장면들에서는 촬영과 연기의 완성도가 특히 빛났습니다.

10.9%, tvN 사극의 저변을 넓히다
2019년 3월 방송된 최종회는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10.9%로 자체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tvN 타깃인 2049 시청률에서도 평균 4.5%, 최고 5.4%로 전 채널 1위에 올랐습니다. 사극이 강세를 보이기 어려운 케이블 편성에서 거둔 성적이라, tvN표 사극의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방영 내내 월화극 판도를 흔들며 화제성 상위권을 지켰습니다.

중전 소운과 도승지 이규
이세영이 연기한 중전 유소운은 대역인 줄 모른 채 달라진 왕에게 마음을 열어 가고, 김상경이 맡은 도승지 이규는 이 위험한 계획의 설계자이자 마지막까지 하선을 지키는 인물입니다. 세 인물의 관계가 얽히고설키며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이 드라마의 진짜 동력이었습니다. 마지막 회에서 이규가 내리는 선택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오래 회자됐습니다. 사극 특유의 무게감과 멜로의 애틋함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 덕분에, 사극을 즐기지 않던 시청자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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