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무기력하고 몸이 안 움직일 때 뇌가 보내는 진짜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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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을 알면서도 몸이 움직이지 않으면 먼저 의지가 약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스스로 게으르다고 여기고 자책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창수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심한 게으름과 무기력의 원인을 단순히 의지 부족으로 볼 것이 아니라 뇌가 지친 상태인지 살펴야 한다고 설명한다.
생각이 달라져 행동에 나설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작은 일이라도 시작해 생각이 바뀔 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시작할 일의 크기부터 줄인다
무기력할 때는 계획이 클수록 시작하기가 어려워진다. 방 전체를 치우려고 하기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작은 구역만 정리하는 편이 낫다. 오랫동안 운동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대신 잠깐 산책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
많은 일을 해내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일단 몸을 움직여 아무것도 하지 않던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부담이 적은 행동은 지친 뇌의 전두엽을 깨우고 다음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돕는다.
작은 성취도 쌓이면 달라진다
사람들은 눈에 띄는 결과가 있어야 성취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작은 공간을 정리하거나 잠깐 산책한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무기력에서 벗어나려면 성취를 판단하는 기준부터 낮춰야 한다.
미뤄 둔 일을 조금이라도 시작하고 잠시나마 몸을 움직였다면 그것도 성취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렇게 끝낸 일이 하나씩 늘어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실제로 해냈다는 경험이 다음 행동에 나설 힘을 더해 주기 때문이다.
자책의 반복부터 멈춘다
무기력한 자신을 몰아붙이면 잠시 긴장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행동할 힘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또 하지 못했다는 생각과 자책이 이어져 뇌의 피로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자신을 무조건 위로하라는 뜻은 아니다.
의지가 강한지 따지기 전에 지금 할 수 있는 일 하나를 고르고, 이를 끝냈다는 사실을 스스로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못 했다고 자책하는 대신 작은 행동을 실천하고 성취를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물론 모든 무기력을 이런 방법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몸이 움직이지 않을 때마다 자신을 게으른 사람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의지가 강한지를 따지기보다 지금 할 수 있을 만큼 행동의 크기를 줄였는지 살펴야 한다. 생각이 나아진 뒤에야 움직일 수 있는 날도 있지만, 마음이 지쳤을 때는 작은 행동 하나가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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