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에 계속 실패하던 청년들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경찰 시험에 도전합니다. 그렇게 지구대에 배치된 신입 순경들이 마주한 현실은 상상과 전혀 달랐습니다. 2018년 봄 tvN 토일극장을 채우며 인생드라마라는 말을 들었던 작품, 라이브입니다. 자체 최고 평균 7.7%, 최고 9%로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방영 당시 현직 경찰들이 현실 고증에 공감했다는 반응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가장 낮은 곳의 경찰들
라이브의 무대는 강력계도 수사본부도 아닌 동네 지구대입니다. 취객을 상대하고 가정 불화 신고를 받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매일 반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영웅적인 사건 해결 대신 일상의 고단함을 그렸다는 점에서, 기존 경찰 드라마와는 결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순찰차 안에서 나누는 사소한 대화들이 오히려 이 드라마의 백미로 꼽혔습니다.

정유미와 이광수의 재발견
한정오 역의 정유미는 벼랑 끝에서 경찰이 된 청년의 불안과 성장을 섬세하게 그렸습니다. 염상수 역의 이광수는 예능에서 보여 온 이미지를 지우고 인물의 밑바닥 감정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두 사람이 신입의 시선으로 조직과 현실을 통과해 가는 과정이 이 드라마의 중심축입니다. 배성우와 성동일 등 선배 경찰 역할의 배우들이 극의 무게를 단단히 잡아 줬습니다.

노희경 작가의 시선
대본을 쓴 노희경 작가는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냉정한 시선으로 경찰이라는 직업을 해부했습니다. 제복 안에도 결국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만드는 대사들이 매회 이어졌고, 시청자들은 이 작품을 두고 우리의 인생드라마라는 평을 쏟아냈습니다. 사건 하나하나에 정답이 없다는 점을 끝까지 회피하지 않은 점도 호평받았습니다.

7.7%로 닫은 마지막 회
2018년 5월 방송된 최종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평균 7.7%, 최고 9%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습니다. 부상을 딛고 교통경찰이 된 선배, 유학을 포기하고 지구대에 남기로 한 후배까지, 각자의 자리를 지키기로 한 결말은 담백하면서도 오래 남는 여운을 줬습니다. 시청률 역시 방영 내내 우상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일하는 사람 모두를 위한 이야기
경찰 이야기지만 결국은 일터에서 버티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직업이 무엇이든 자기 이야기처럼 볼 수 있습니다. 위로가 필요한 날, 화려한 전개 대신 단단한 대사로 채워진 드라마를 찾는다면 이 작품을 권합니다. 담담한 문체의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특히 잘 맞을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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