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은 여행 가방 싸기가 참 어려운 달입니다. 어떤 도시는 여전히 반팔을 입고 돌아다니는데, 비행기로 몇 시간만 이동하면 아침 기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집니다.
대신 계절만 잘 고르면 성수기보다 덜 붐비고, 여름에는 엄두도 내기 힘들었던 도시를 편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단풍과 온천, 사막과 중세 도시까지 이유가 확실한 10월 가볼 만한 곳 네 군데를 골랐습니다.
홋카이도 삿포로

도쿄와 교토에서 반팔을 정리할 때 홋카이도는 이미 단풍이 시작됩니다. 삿포로의 10월 기온은 낮 16℃, 밤 8℃ 안팎이라 얇은 패딩이나 바람막이가 필요할 정도입니다. 삿포로 시내보다 단풍이 빠른 곳은 조잔케이입니다. 9월 말부터 단풍이 물들고 10월 중순 전후 절정에 들어갑니다.
삿포로역에서 버스로 약 1시간이라 당일치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낮에는 후타미 현수교와 온천마을을 걷고, 저녁에는 삿포로로 돌아와 징기스칸과 생맥주로 마무리하면 됩니다. 단풍놀이 뒤에 온천과 고기가 기다리는 코스. 가을 여행치고 빈틈이 안보입니다.
스페인 세비야

한여름 세비야는 여행이 쉽지 않습니다. 온도때문이죠. 10월에는 낮 27℃, 밤 16℃ 안팎으로 내려갑니다. 여전히 따뜻하지만 한낮에 스페인광장과 알카사르, 산타크루스 골목을 걸어 다닐 만한 날씨입니다.
해가 진 뒤에도 테라스에서 타파스 먹기 좋습니다. 다만 10월부터 강수량이 조금씩 늘어나므로 작은 우산은 챙겨야 합니다. 추위는 싫고 유럽의 여름 폭염도 피하고 싶다면 가장 현실적인 10월 가볼 만한 곳입니다.
튀르키예 카파도키아

여름의 카파도키아는 햇빛을 가려줄 곳이 많지 않습니다. 반면 10월은 낮 21℃, 밤 7℃ 정도로 내려가 계곡을 걷기 좋은 날씨입니다. 괴레메 야외박물관과 우치히사르 성, 로즈밸리를 나눠 돌아보고, 열기구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
하루 최대 165대가 떠오르지만 바람이 강하면 운항은 바로 취소됩니다. 도착 다음 날 아침 한 번에 모든 기대를 거는 것보다 2~3박을 잡는 이유입니다. 새벽에는 기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집니다. 10월 가볼 만한 곳, 튀르키예도 괜찮습니다.
캐나다 퀘벡시티

퀘벡시티의 단풍은 9월 말부터 시작해 10월 초 절정을 맞습니다. 낮 기온은 12℃ 안팎, 밤에는 4℃ 전후까지 내려갑니다. 올드퀘벡의 성벽과 샤토 프롱트낙 주변만 걸어도 좋지만, 단풍이 목적이라면 몽모랑시 폭포까지 다녀오는 편이 낫습니다.
높이 83m로 나이아가라폭포보다 30m 높고, 폭포 양옆의 숲이 붉은색과 주황색으로 바뀝니다. 문제는 시기입니다. 10월 말이면 단풍이 상당 부분 떨어지고 첫눈이 와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퀘벡을 10월 가볼 만한 곳으로 고른다면 초순 출발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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