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김하성 다음은 이정후” 3년 만에 대기록…다저스는 한 이닝 4홈런으로 맞불
19일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의 경기에서 이정후가 값진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팀이 0-1로 뒤지던 2회 초,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볼카운트 2-2에서 시속 81.5마일짜리 너클 커브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홈런으로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진출 세 번째 시즌 만에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습니다. 데뷔 시즌에는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하며 2홈런에 그쳤고, 두 번째 시즌에는 8홈런을 기록했던 만큼 이번 두 자릿수 홈런은 더욱 의미가 큰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역사 새로 쓴 이정후, 추신수·김하성 이어 세 번째 기록

이번 홈런은 단순한 시즌 기록을 넘어 한국 야구 역사에 남을 만한 성과로 평가되는데요. 우선 이정후는 코리안 메이저리거 가운데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동안 추신수, 강정호, 최희섭, 최지만, 이대호, 박병호까지 총 6명의 한국 선수가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바 있어, 이정후는 그 뒤를 잇는 일곱 번째 선수가 됐습니다.
여기에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은 따로 있는데요. 이날 경기 전까지 이미 도루 12개를 쌓아뒀던 이정후는 이번 홈런으로 두 자릿수 홈런과 두 자릿수 도루를 동시에 달성하는 이른바 10-10 기록까지 완성했습니다. 이 기록은 한국 선수로는 추신수와 김하성에 이어 이정후가 역대 세 번째로 세운 기록이어서, 그 희소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6월 타격왕 경쟁하던 이정후, 여름 이후 깊어진 부진
사실 최근 이정후의 타격감은 좋지 못했습니다. 지난 6월 한 달간 타율 0.340을 기록하며 마이애미 말린스의 오토 로페즈와 내셔널리그 타격왕 경쟁을 벌였던 이정후는 당시 시즌 타율 0.319까지 끌어올리며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상 2004년 배리 본즈 이후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고 3할 타율을 기록한 좌타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낳았습니다.
하지만 7월 타율이 0.244로 떨어지면서 시즌 타율도 0.300까지 하락했고, 8월에도 타율 0.245에 그치며 시즌 타율은 0.288로 내려앉았습니다. 문제는 9월 들어 더 심각해졌다는 점입니다. 9월 타율이 0.160에 불과하면서 시즌 타율은 0.274까지 떨어졌고, 사실상 3할 타율 도전은 무산된 상황입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3연전에서 13타수 1안타에 그쳤던 이정후는 1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대타로 나서 안타를 기록했고, 16일 경기에서도 5타수 1안타였지만 2루타를 하나 추가하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첫 타석 좌익수 뜬공, 이후 2루 땅볼과 삼진, 우익수 뜬공으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끊겼던 터라, 2회의 동점 홈런이 유독 값지게 느껴지는 이유였죠. 이후에도 이정후는 중견수 뜬공과 우익수 뜬공, 9회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를 상대로 파울 뜬공에 그치며 시즌 타율 0.274를 유지한 채 경기를 마쳤습니다.
이정후 홈런에도 팀은 완패, 다저스 타선 8회 대폭발
개인 기록에서는 의미 있는 하루였지만, 팀 성적은 아쉬움이 남았는데요. 이정후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에 2-8로 완패를 당했습니다. 특히 다저스가 3-2로 앞서 있던 8회 초 공격이 승부의 분수령이었습니다. 맥스 먼시가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열더니 카일 터커가 홈런포를 추가했고, 무키 베츠가 2점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윌 스미스까지 홈런을 쏘아 올리며 다저스 타선이 한꺼번에 폭발했습니다.
이 한 이닝에서만 다수의 홈런이 쏟아지며 경기 흐름이 완전히 다저스 쪽으로 기울었고,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값진 개인 기록에도 불구하고 시리즈에서 아쉬운 결과를 남기게 됐습니다. 다만 개인 성적 측면에서는 이정후가 두 자릿수 홈런과 두 자릿수 도루를 동시에 달성하며 시즌 막바지 타격 부진 속에서도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남은 시즌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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