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기 안에서 휴대전화 화면을 확인하던 부부는 그 순간 피가 마르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집에 낯선 남자가 무단으로 들어오는 장면이 홈 CCTV에 찍혔기 때문입니다.
담장을 넘어 2층 창문으로 침입한 절도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지만, 잠시 후 화면에 잡힌 집 안 풍경에 부부는 긴장 대신 황당함에 말을 잃었습니다.
집을 지켜야 할 4살 골든 리트리버 ‘내시(Nash)’의 반응 때문이었습니다.
침입자는 들어오자마자 신발과 상의를 벗어 던지더니 냉장고를 열어 요거트와 칠면조 고기, 치즈를 꺼내 먹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강아지 전용 방석에 누워 편하게 잠까지 청했습니다.
보통의 반려견이라면 거세게 짖으며 경계했겠지만, 사람을 유독 좋아하는 내시는 달랐습니다. 녀석은 이 침입자를 그저 놀러 온 ‘새 친구’로 본 듯했습니다.
FOX 5 San Diego
◆ 도둑한테 최애 장난감을 내밀다
내시는 침대에서 자는 침입자 곁으로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을 하나씩 물어왔습니다. 꼬리를 치며 장난감을 내밀고 놀아달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침입자는 녀석을 무시한 채 잠만 잤습니다.
부부는 “우리한테보다 도둑에게 더 얌전하게 굴며 노는 모습을 보고 기가 차서 웃음만 나왔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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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와도 계속된 ‘장난감 환영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드론으로 내부를 확인한 뒤 57세 절도범을 현장에서 체포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뜻밖의 장면이 하나 더 연출됐습니다.
경찰관들이 집 안으로 진입하자 내시는 이번에도 장난감을 물고 달려가 경찰들을 열렬히 환영한 겁니다.
누군가에게는 위험천만한 침입 사건이었지만, 대책 없이 밝은 강아지의 행동 덕분에 이 사건은 웃지 못할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집을 지키는 경비견으로는 빵점일지 몰라도, 예상치 못한 웃음을 준 내시의 모습은 SNS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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