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살이 넘으면 한 달에 얼마가 있어야 생활할 수 있을까. 100만 원이면 충분하다는 사람도 있고 부부라면 300만 원도 부족하다는 사람도 있다.
실제 필요한 돈은 집이 있는지, 대출이 남았는지, 병원비가 얼마나 드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그래도 현재 조사된 노후생활비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대략적인 기준은 세워볼 수 있다.

혼자 산다면 최소 월 130만 원 안팎
국민연금연구원의 2024년 조사에서 70~74세가 생각하는 개인 기준 최소 노후생활비는 월 129.4만 원이었다. 말 그대로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전제에서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금액이다.
월 130만 원이면 1년에는 약 1,560만 원이 필요하다. 70세부터 90세까지 단순 계산하면 약 3억 1,200만 원이다. 물론 이 금액을 전부 현금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개인연금 등 매달 들어오는 소득을 빼고 부족한 부분만 준비하면 된다.

부부라면 월 200만 원 정도가 최소선
같은 조사에서 70~74세 부부가 생각하는 최소 노후생활비는 월 195.9만 원이었다. 부부가 함께 산다고 생활비가 정확히 두 배가 되지는 않는다. 주거비와 관리비, 공과금처럼 함께 부담하는 비용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월 200만 원은 여유로운 생활비라기보다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수준에 가깝다. 자동차 유지비가 많거나 경조사가 잦고 여행이나 취미생활을 꾸준히 한다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거비가 많이 나가는 가구라면 같은 200만 원이라도 체감은 크게 달라진다.

부부가 조금 여유롭게 살려면 월 270만~300만 원 정도
70~74세가 생각하는 부부 기준 적정 노후생활비는 월 270.7만 원이었다. 전체 조사 대상의 부부 적정생활비는 298.1만 원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자가주택이 있고 큰 빚이 없다는 전제라면 부부 기준 월 270만~300만 원 정도를 하나의 현실적인 기준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월 300만 원이면 1년에 3,600만 원이다. 여기에 큰 병원비와 자동차 교체, 집수리처럼 매달 발생하지 않는 목돈 지출은 별도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통장에 얼마가 있느냐보다 매달 필요한 생활비 중 연금으로 얼마가 들어오고 부족한 돈을 어디에서 충당할 수 있느냐다.

예를 들어 부부 생활비가 월 270만 원이고 각종 연금을 합쳐 매달 220만 원이 들어온다면 부족한 돈은 월 50만 원이다. 1년이면 600만 원이고 단순 계산으로 20년이면 1억 2천만 원이다. 반대로 연금이 월 120만 원뿐이라면 같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노후자금은 훨씬 커진다.
더구나 2023년 기준 65세의 기대여명은 21.5년이었다. 65세 이상 1인당 연간 진료비도 530만 6천 원이었고 이 가운데 본인부담금은 125만 2천 원이었다. 따라서 노후생활비를 계산할 때는 평범한 달의 생활비만 보고 끝내서는 안 된다.
70살 이후의 생활비에는 정답이 없다. 하지만 현재 조사치를 기준으로 보면 혼자라면 최소 130만 원 안팎, 부부라면 최소 200만 원 안팎, 조금 여유 있는 부부 생활을 원한다면 270만~300만 원 정도를 출발점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노후에 정말 중요한 숫자는 재산 총액 하나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매달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돈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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