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엇갈린 대화 성향
사소한 의견 차이가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부부에게 오은영 박사가 제시한 대화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상대의 말을 곧바로 반박하기보다 그가 느낀 감정과 생각을 먼저 인정하는 것이 반복되는 갈등을 줄이는 출발점이라는 조언이다.
과거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26회 ‘네 말은 다 틀려! 태클 부부’ 편에서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대화할 때마다 상대의 말을 반대하거나 말꼬리를 잡으며 충돌하는 결혼 14년 차 부부가 출연했다.
무조건적 동의 아닌 ‘인정’
오 박사는 두 사람의 대화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지점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남편은 자신의 감정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반면, 아내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의견이 받아들여지기를 원한다는 설명이다.
서로 다른 대화 성향을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의 입장만 주장하면서 사소한 문제까지 말다툼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공감을 상대방과 똑같이 생각하거나 무조건 동의하는 행위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신과 의견이 다르더라도 상대의 생각을 존중하고, 그렇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오 박사는 음식의 간을 둘러싼 의견 차이를 구체적인 사례로 들었다. 상대가 음식이 짜다고 말했을 때 즉시 반박하기보다 “당신 입맛에는 짠가 보네. 당신 입맛이 더 정확하지.
다음엔 좀 더 신경 써야겠다”고 반응하는 방식이다. 이는 자신의 잘못을 무조건 인정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대의 느낌을 받아들였다는 신호에 가깝다.
배우자 탓 전 내 말투 점검
당시 오 박사는 자신의 대화 습관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부부 듣기 평가’도 제안했다. 다툼이 벌어졌을 때 대화를 녹음한 뒤 다시 들어보며 자신이 어떤 말투와 표현을 사용했는지 돌아보라는 것이다. 배우자의 변화만 요구하기에 앞서 자신의 말부터 점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갈등을 줄이는 핵심은 상대를 설득해 이기는 데 있지 않다. 말을 끝까지 듣고 그 뜻을 정확히 파악한 뒤, 동의 여부와 별개로 상대의 감정과 입장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날 선 반박보다 짧은 수긍 한마디가 반복되는 부부싸움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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