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혼여행의 달콤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 쌍의 부부가 ‘축의금 소유권’을 둘러싸고 파경 위기에 직면했다.
결혼이라는 신성한 결합이 금전적 이해관계 앞에서 얼마나 취약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이다.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축의금 갈등으로 이혼을 고민 중인 작성자 A씨의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갈등은 결혼식 직후 양가 부모의 상반된 처사에서 비롯됐다. 상대 배우자의 부모는 자녀의 앞날을 축복하며 축의금 전액을 흔쾌히 건넸으나, A씨의 부모는 자녀의 몫까지 포함된 축의금 전체를 고스란히 챙겨가 버린 것이다.

이를 알게 된 배우자의 반응은 냉혹했다. “축의금을 가져오지 못하면 이혼하겠다”는 폭탄선언을 던진 것. A씨는 부모와 인연을 끊을 각오로 내용증명 발송이나 소송까지 언급하며 설득하려 했다.
하지만 배우자는 인공지능(AI) 검색을 통해 ‘자녀가 부모를 상대로 한 축의금 반환 소송은 승산이 없고 변호사 비용만 날린다’는 법적 한계를 확인한 후에도 무조건 돈을 받아오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벼랑 끝에 몰린 A씨가 결국 체념한 채 짐을 싸며 이혼을 받아들이려 하자, 배우자는 그제야 “순간 너무 화가 나서 그랬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동시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돈은 받아오라”는 요구는 굽히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배우자와 자신의 부모 모두에게 환멸을 느낀 A씨는 관계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최종 이혼을 결심했다. 이들은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다.
A씨는 자신이 부담한 전세 자금 1억 5000만 원과 배우자가 보탠 7000만 원을 정리하고, 배우자 측 축의금에서 지출된 결혼식 식대 800만 원을 정산한 뒤 깔끔하게 갈라서고 싶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부모와도 절연을 예정 중인 A씨는 조상신이 도왔다는 누리꾼들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 씁쓸한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커뮤니티 댓글을 통해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것은 신의 한 수”라며, 법적인 끈으로 묶이기 전에 상대의 실체를 알게 된 것을 불행 중 다행으로 꼽았다.
이어 대다수 누리꾼은 A씨를 향해 “돈 때문에 평생을 약속한 반려자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사람과는 절대 미래를 함께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상처뿐인 관계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혼자만의 삶을 더 즐기고, 이번 일을 계기로 좋은 사람을 보는 눈을 기르길 바란다”며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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