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국 정상들의 고령화와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건강 이상설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형태로 확산됐다. 시진핑 주석은 올해 만 73세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만 80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만 73세) 등과 비슷한 연령대에 속한다. 이재명 대통령(만 61세),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만 65세) 등도 포함해, 70~80대 정상들에 대해 건강과 관련된 소문이 종종 불거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시진핑 주석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의혹은 최근 ‘뇌졸중설’, ‘입원설’을 넘어 ‘사망설’까지 등장했다. 특히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중국군 내 동향이나 권력투쟁설과 결합한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20일에는 시진핑 주석이 이날 0시께 사망했다는 주장과 함께 미국 국빈 방문이 취소됐다는 내용이 일부 X 계정에서 퍼졌다. 또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경쟁자들이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이들 주장은 모두 현재까지 신뢰할 만한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진핑 주석의 건강 이상설이 처음 불거진 계기 중 하나는 지난 8월 30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방문 당시였다.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손을 잡고 전용기 계단을 천천히 내려오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대만 매체와 온라인상에서 “걸음이 느려졌다”, “몸이 뻣뻣해 보인다”는 해석이 나왔다. 중국 CCTV가 도착 보도에서 계단을 내려오는 전체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점도 의혹을 키웠다. 다만, 당시에도 영상만으로 건강 이상을 단정하는 것은 주관적이라는 지적이 함께 제기됐다.
8월 31일에는 시진핑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고, 두 정상이 함께 회담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로이터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이후 9월 12~1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이 공식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괜찮습니까?”라고 묻는 장면이 퍼지면서 소문은 더욱 커졌다.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쥔 등은 시진핑 주석이 회의 중 실신했고, 중증 허혈성 뇌졸중으로 베이징 301병원에 이송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더 긴 회의 영상에서는 당시 상황이 실시간 통역용 이어피스 문제와 관련됐다는 해석이 나왔고, 인도 외교 당국의 팩트체크 조직 역시 정상들이 회의 이후 병에 걸렸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신화통신도 시진핑 주석이 13일 오전 브릭스 정상회의 2단계 회의에 직접 참석해 연설했다고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이후에도 시진핑 주석의 건강에 대한 소문은 계속됐으나, 21일 현재 내·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사망설이나 뇌졸중·입원설을 뒷받침할 만한 객관적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병원 기록, 의료진 발표, 복수의 독립 취재원 등 신뢰할 만한 자료가 없는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 정부 당국자들은 오는 24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릴 시진핑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전제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 측에서도 국빈 방문 준비가 진행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 주석 부부가 베이징에서 미국으로 출발하는 모습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시점이 최근 이어진 각종 소문의 진위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에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뉴욕에서 만나 무역, AI, 희토류 등 핵심광물 문제를 논의하며 정상회담의 경제·통상 의제도 사전 조율했다. 이번 백악관 회담에서는 미중 무역 갈등, 첨단기술과 안보, 관세 휴전 연장, 중국의 희토류 수출, 미국의 대중 기술 통제, AI 경쟁, 대만 문제, 펜타닐 원료 유입 차단, 이란 정세 등 다양한 현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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