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공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수십조 원대의 전기요금을 미리 내달라고 요구했으나 두 기업이 이를 거부했다.
한전이 용인과 호남 전력망 구축비를 확보하려고 5년치 요금 선납을 타진했지만 두 회사는 최종 불참 방침을 정했다.
이 과정에서 한전 역사상 민간 기업이 전기료를 선납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기업 선납 실적 전혀 없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구자근 의원이 한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민간 기업의 선납 실적은 전무했다.
한전에 전기요금 선수금을 납부해 온 주체는 군부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학교 같은 공공 부문에 한정됐다.
공공 부문 선수금은 2021년 3,026억 원에서 2025년 3,933억 원 수준으로 매년 집행되고 있었다.

수십조 선납 부담 거절한 반도체 양사
한전은 삼성전자 약 20조 원, SK하이닉스 약 5조 원 등 총 25조 원 규모의 5년치 요금 선납을 제시했다.
그러나 반도체 양사는 업황 전망과 중장기 투자 계획을 고려할 때 대규모 자금을 일시에 집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확정되지 않은 전력망 투자에 막대한 실탄을 장기 묶어둘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부채 상환과 투자 부담 우회 시도
한전은 200조 원이 넘는 총부채와 회사채 발행 한도 특례 종료를 앞두고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시장에서 직접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마련하는 대신 반도체 호황에 기대 자금을 편법 조달하려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자근 의원은 한전이 재무 부담을 민간에 떠넘기려다 제동이 걸린 전형적인 우회 조달 꼼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25조 원 규모의 전기료 선납 구상이 무산되면서 한전의 국가 기간 전력망 투자 재원 마련에는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해 불필요한 현금 유출을 막아내고 재무 안정성을 지켜냈다.
투자자는 한전의 차입금 조달 방식 변화와 함께 반도체 산단 전력 인프라가 계획대로 구축되는지 주시해야 한다.
본 콘텐츠는 투자 권유가 아니며, 공개된 시장 자료와 기업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참고용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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