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외국인 남편의 소식 습관을 계기로 한국의 삼시 세끼 식문화와 가사 노동에 대한 논쟁이 불거졌다.
- 한 작성자는 남편이 적게 먹는 이유에 대해 “밥을 계속 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 답했다고 전했다.
- 누리꾼들은 어머니의 가사 부담에 공감하는 편과 가족의 사랑을 착취로 왜곡한다는 편으로 갈려 대립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외국인 남편의 식습관을 통해 한국의 삼시 세끼 식문화와 가사 노동의 실태를 조명한 글이 공유되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키 180이상 외국인남편에게 왜 아침을 부실하게 먹냐고 묻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큰 화제를 모았다.
외국인 남편의 소식 습관과 의외의 대답
해당 게시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스레드와 엑스(X·구 트위터)에 올라온 글들을 캡처한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의 유러피안 남편이 키가 180cm가 넘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는 그래놀라와 우유, 커피를 먹고 점심에는 샌드위치를 먹는 등 매우 적게 먹는 ‘소식가’라고 소개했다.
A씨는 남편에게 왜 서양인들은 그렇게 조금 먹느냐고 묻자, 남편으로부터 “누가 밥을 끊임없이 만들어 주는 게 아니지 않느냐”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남편은 서양 남성들의 경우 어머니가 따라다니며 식사를 챙겨주지 않고 스스로 챙겨 먹기 귀찮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식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문화의 이면과 가사 노동 착취 논란
이에 대해 A씨는 한국인이 평균적으로 식사량이 많은 이유는 원래 많이 먹는 민족이어서가 아니라, 어머니가 자신의 몸을 갈아 가며 밥을 해 먹이기 때문이라는 남편의 해석에 깊이 공감했다. 함께 첨부된 또 다른 SNS 글에서는 따뜻한 아침 식사와 삼시 세끼 정식 문화는 집안 사람이든 외부 노동자든 누군가를 착취하는 관습으로만 유지된다며 한국의 식문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제시됐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팽팽한 찬반 양론
해당 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가족을 향한 부모의 헌신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엄마가 자식을 사랑해서 아침을 챙겨주는 마음을 어떻게 착취로 볼 수 있느냐”고 반문했으며, 다른 누리꾼도 “스스로 요리해서 많이 먹을 수도 있는 문제인데 모든 것을 사상과 엮어 비하하는 것은 억지”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 가정 내에서 여성에게 편중된 가사 노동의 무게를 직시해야 한다는 옹호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한 누리꾼은 “비한국인 어머니들도 자식을 사랑하지만 식사 준비 부담을 온전히 짊어지지는 않는다”며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한국 어머니들에게만 과도한 가사 부담이 지워진 것은 사실”이라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단순히 식사량의 문제를 넘어, 한국 사회의 전통적인 가족 가치관과 현대적인 성역할 인식 간의 충돌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분석한다. 따뜻한 밥상을 매개로 한 가족 공동체의 정서적 유대감과, 그 이면에 존재하는 무급 가사 노동의 가치에 대한 재평가 요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논쟁거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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