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강아지 찾았습니다” 보이스피싱인 줄 알고 끊으려다 영상통화 보고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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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강아지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960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어느 날 낯선 지역 경찰에게서 이런 전화를 받는다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들까요?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스테파니 씨의 첫 반응은 안도나 기쁨이 아닌 ‘신종 보이스피싱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었습니다. 무려 5년 전 집 마당에서 도둑맞았던 반려견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Stephanie Moore-Malmstrom
◆ 5년 전 마당에서 사라진 반려견 ‘시바’
사건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스테파니 씨의 반려견 ‘시바(Sheba)’는 집 마당에서 놀던 중 누군가에게 납치되듯 사라졌습니다. 온 동네를 샅샅이 뒤졌지만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고, 그렇게 기약 없는 세월만 흘렀습니다.
그런데 5년 뒤, 집에서 약 1,000km 떨어진 완전히 다른 도시에서 시바를 찾았다는 연락이 온 겁니다. 상식적으로 믿기 힘든 상황에 반신반의하던 스테파니 씨는 결국 경찰과 영상 통화를 연결했습니다.
Stephanie Moore-Malmstrom
◆ 영상 통화 화면 너머로 보인 늙어버린 얼굴
화면이 켜지자 카메라 너머로 강아지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5년이라는 세월 동안 흰머리가 삐죽삐죽 자라고 확연히 늙어버린 모습이었지만, 스테파니 씨는 단 1초 만에 가슴이 내려앉았습니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가족, 시바였습니다.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발견된 시바의 내장 마이크로칩을 스캔했더니 스테파니 씨의 연락처가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Stephanie Moore-Malmstrom
◆ 4번이나 바뀐 주인, 그리고 길거리 방치까지
알고 보니 시바의 지난 5년은 수난의 연속이었습니다. 2018년 도둑맞은 뒤 다른 지역으로 팔려 가 한 가정집에서 약 4년 반 동안 키워졌지만, 그 집이 이사를 가면서 또다시 다른 사람에게 넘겨졌습니다.
급기야 새로 바뀐 주인은 시바를 길거리에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다행히 길을 헤매던 시바를 한 소년이 발견해 돌봐주었고, 이후 동물 단체에 신고되면서 마이크로칩을 통해 진짜 가족을 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Stephanie Moore-Malmstrom
◆ 경비행기 타고 고향으로 돌아온 기적
1,000km라는 먼 거리 이송이 난관이었지만, 유기동물 수송 봉사 단체인 ‘Pilots N Paws’의 비행기 조종사들이 선뜻 손을 내밀었습니다.
시바를 위한 경비행기 특별 이송 작전이 펼쳐졌고, 시바는 하늘을 날아 진짜 집으로 향했습니다.
비행기가 착륙한 뒤 마침내 재회한 순간, 시바는 긴 세월이 무색하게 한눈에 가족들을 알아보았습니다.
내리자마자 딸들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 품에 안기는 모습에 현장에 있던 봉사자들도 울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몸속에 조용히 숨어 있던 작은 마이크로칩 하나와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의 선의가 모여 만들어낸 기적 같은 재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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