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이면 김밥천국?
한때 온라인에서 우스갯소리처럼 소비되던 이 한마디를 진짜 축제로 만들어 전국적인 흥행에 성공한 ‘김천김밥축제’가 올해는 한층 더 기발한 라인업으로 돌아온다. 이름만 봐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섭외에 온라인에서는 벌써부터 “감다살(감 다 살아있다)”이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2026 김천김밥축제는 오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경북 김천 직지문화공원과 사명대사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보다 축제 기간을 하루 늘렸으며 참여 업체 규모 역시 확대해 더 많은 방문객을 맞을 준비에 나섰다.
그런데 올해 특히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공연 라인업이다. 바비킴과 자두, 치즈가 차례로 축제 무대에 오른다. 단순히 유명 가수를 섭외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각각의 가수를 ‘김밥’이라는 축제의 정체성과 연결한 재치 넘치는 설명이 웃음을 자아냈다.
먼저 자두는 이제 김천김밥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얼굴이다. 2000년대 히트곡 ‘김밥’을 부른 가수라는 점부터 축제와 더없이 잘 어울린다. 여기에 ‘자두’라는 활동명은 김천의 대표 농산물인 자두와도 절묘하게 겹친다. 첫 회부터 축제 무대에 함께했던 자두는 올해도 10월 24일 오후 4시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여기에 올해는 예상하지 못했던 두 장의 카드가 더해졌다. 바로 치즈와 바비킴이다.
가수 치즈를 소개하는 문구부터 범상치 않다. ‘김밥은 역시 치즈김밥’이라는 것. 이름 하나만으로 섭외 이유에 대한 설명이 끝나는 셈이다. 치즈는 축제 마지막 날인 25일 오후 4시 무대에 오른다.
압권은 바비킴이다. 축제 측은 바비킴을 두고 ‘김밥을 영어로 하면 바비킴’이라는 언어유희를 선보였다. ‘김밥’과 ‘바비킴’을 억지인 듯 절묘하게 연결한 설명에 온라인에서는 “바비킴은 진짜 생각도 못 했다”, “라인업 설명까지 완벽하다”, “섭외한 사람 상 줘야 한다”, “김밥축제에 치즈와 바비킴이라니 센스 미쳤다” 등 유쾌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바비킴은 축제 첫날인 23일 오후 4시 공연한다.
진행자까지 빈틈이 없다. 김천 출신 개그맨 박영진이 특별 MC로 나선다. ‘김밥’ 자두부터 ‘치즈김밥’ 치즈, ‘김밥을 영어로 하면 바비킴’ 바비킴에 김천 출신 박영진까지, 축제의 정체성을 공연 라인업 자체에 녹여낸 셈이다.
김천김밥축제의 시작을 생각하면 더욱 흥미롭다. 2023년 김천시가 실시한 도시 이미지 관련 설문에서 ‘김천’ 하면 ‘김밥천국’을 떠올린다는 응답이 많았고, 김천시는 이를 피하기보다 정면으로 활용했다. ‘그렇다면 진짜 김밥의 도시가 되자’는 역발상이었다.
김천김밥축제 마스코트 꼬달이
결과는 예상 이상이었다. 2024년 첫 축제부터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고, 2025년에는 이틀 동안 약 15만 명이 방문하며 김천시 인구를 뛰어넘는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처음에는 지역명을 이용한 자조적인 농담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도시 자체를 알리는 강력한 관광 브랜드로 성장한 것이다.
올해는 규모도 더 커진다. 기존 이틀이던 개최 기간을 사흘로 늘렸고 김밥·분식·디저트·체험 등 참여 업체 모집 규모도 전년보다 확대했다. 앞서 열린 ‘김천김밥쿡킹대회’ 수상작들도 축제 현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김천시는 주문·결제 시스템을 개선하고 축제 공간과 콘텐츠 역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왼쪽부터) 자두, 바비킴, 치즈 (사진: 각 소속사)
‘김천=김밥천국’이라는 말에 발끈하는 대신 그것을 도시의 가장 강력한 콘텐츠로 바꿔버린 김천. 이제는 출연 가수 한 명을 섭외할 때조차 축제의 세계관을 놓치지 않는다. 해마다 규모뿐 아니라 ‘센스’까지 진화하고 있는 김천김밥축제가 올해는 또 어떤 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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