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목지’ 이어 ‘옵세션’ 흥행 잭팟… 10억으로 6900억 번 공포영화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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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세션’ 660배 수익 반전…여름 공식 깬 호러 흥행의 비밀
‘살목지’ 324만 돌파 역대 1위, 30일 개봉 ‘알파’로 사계절 흥행 정조준
올해 극장가는 공포영화의 이례적인 흥행 돌풍으로 뜨겁다. 과거 여름철 납량특집으로 소비되던 장르적 한계를 벗어나, 압도적인 수익률과 탄탄한 서사를 무기로 사계절 극장가의 핵심 흥행 카드로 부상했다. 단 10억 원의 제작비로 6,900억 원의 글로벌 수익을 거머쥔 ‘옵세션‘부터 한국 호러 영화의 새 역사를 쓴 ‘살목지‘까지, 관객의 심리를 꿰뚫은 웰메이드 공포물의 반란이 거세다.
![영화 '알파' 포스터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9/CP-2025-0262/image-83348883-95a3-434e-b1d9-3d1a7f68b7af.jpeg)
‘장화, 홍련’ 아성 무너뜨린 ‘살목지’와 7년 만의 외화 흥행
올해 흥행 릴레이의 신호탄은 지난 4월 개봉한 ‘살목지‘가 쏘아 올렸다. 로드뷰 촬영 직원들이 미스터리한 저수지에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담아낸 이 작품은, 익숙한 일상에 스며든 공포를 치밀하게 묘사하며 평단의 극찬을 끌어냈다. 그 결과 누적 관객 수 324만 1천여 명을 동원, 2003년 ‘장화, 홍련'(314만 명)이 굳건히 지키고 있던 한국 공포영화 역대 흥행 1위 자리를 탈환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5월 극장가에 등판한 ‘백룸‘ 역시 121만 6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바통을 이어받았다. 외화 호러 스릴러가 100만 관객의 벽을 넘은 것은 조던 필 감독의 어스(2019) 이후 무려 7년 만의 쾌거다.
제작비 660배 잭팟 ‘옵세션’과 서바이벌 호러 ‘레지던트 이블’의 공습
최근 박스오피스를 뒤흔든 주인공은 단연 ‘옵세션‘이다. 1999년생 유튜버 출신 ‘커리 바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저예산 영화는 단 20일의 촬영과 75만 달러(약 10억 원)의 제작비로 완성됐다. 그러나 기발한 시퀀스와 예측 불허의 전개로 입소문을 타며 전 세계적으로 5억 달러(약 6,90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이달 2일 개봉 이후 23일 기준 74만 1천여 명의 관객을 모으며 순항 중이다.
이러한 열기는 가을 극장가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지난 17일 선을 보인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은 글로벌 판매고 2억 장을 돌파한 전설적인 게임 바이오하자드를 모티브로 한 서바이벌 호러 스릴러다. 영문도 모른 채 생존 사투에 던져진 의료 택배 기사의 숨 막히는 하룻밤을 그려내며, 호러 마니아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잭 크레거‘ 감독 특유의 서스펜스를 극대화했다.
황금종려상 거장의 귀환 ‘알파’, 일상의 공포로 관객층 외연 확장
오는 30일에는 제74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티탄의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이 신작 ‘알파‘로 한국 관객을 찾는다. 팔에 새겨진 기괴한 A자 문신과 함께 돌아온 13세 소녀가 바이러스 감염 의심 속에서 마주하는 사회적 낙인과 혐오를 날카롭게 통찰했다. 신체의 변형이라는 그로테스크한 소재를 예술적 이미지로 승화시켜 온 거장의 시선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호러 장르의 연쇄 흥행이 관객층의 다변화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특정 계절에 소비되던 장르적 편견이 완전히 깨졌다”며, “현실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일상적 공포를 정교하게 세공함으로써, 소수 마니아층의 전유물을 넘어 대중적인 흥행 코드로 자리매김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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