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놀이를 떠올리면 윷판부터 찾지만, 옛 추석에는 훨씬 많은 사람이 밖으로 나갔습니다. 마을 대항 씨름을 하고 대형 줄을 당겼으며, 소나 거북이로 변장해 집집마다 돌아다니기도 했죠. 추석 전통놀이 여섯 가지를 살펴보면 한가위가 꽤 활동적인 명절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강강술래

보름달 아래에서 여성들이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노래와 춤을 이어가는 놀이입니다. 느린 장단으로 시작해 움직임과 노래가 빨라지고, 중간에는 청어엮기와 고사리꺾기 같은 놀이가 더해집니다.
여러 사람이 속도와 발을 맞춰야하기 때문에 아무나 하기 어렵습니다. 강강술래는 특히 전남 해안 지역에서 활발하게 전승됐으며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강강술래의 등재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씨름

두 사람이 샅바를 잡고 상대방의 무릎 위 신체를 먼저 땅에 닿게 하면 이기는 경기입니다. 추석 무렵에는 마을 단위 씨름판이 벌어졌고 우승한 장사에게 황소를 상으로 주기도 했습니다. 힘만 세다고 끝나는 경기는 아닙니다. 중심을 흔드는 타이밍과 발기술이 승부를 바꿉니다. 요즘 추석 행사에서는 어린이용 샅바와 안전 매트를 이용해 체험형 경기로 진행합니다.
줄다리기

학교 운동회에서 쓰는 줄과 규모부터 달랐습니다. 전통 줄다리기는 볏짚으로 굵고 긴 줄을 만들고 마을이나 지역을 두 편으로 나눠 겨루는 공동체 행사였습니다. 어느 편이 이기느냐에 따라 풍년을 점치기도 했고, 경기가 끝난 줄을 논밭에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혼자 잘해서 이길 수 없다는 점이 줄다리기의 핵심입니다. 구령에 맞춰 동시에 당겨야 하므로 아이 여러 명이 참여하는 추석 전통놀이로 추천드립니다. 줄로할 수 있는 놀이로는 줄타기도 있습니다.
소놀이와 거북놀이
한 사람이 멍석이나 짚으로 만든 소·거북 탈을 뒤집어쓰고 일행과 함께 집집마다 찾아다니던 놀이입니다. 집주인은 찾아온 놀이패에게 음식을 내주고, 일행은 농사가 잘되고 집안이 평안하기를 빌어줬습니다. 소놀이는 농경 생활과 직접 연결돼 있고, 거북놀이는 경기·충청 지역에서 주로 전승됐습니다. 승패를 가리는 게임보다 마을 사람들이 음식을 나누고 어울리는 행사에 가까웠습니다.
윷놀이
윷놀이는 추석 행사에서 빠지지 않지만 전통적으로는 정월에 더 널리 즐긴 놀이입니다. 현재는 준비가 간단하고 남녀노소 함께할 수 있어 설과 추석 모두의 단골 종목이 됐습니다. 도·개·걸·윷·모에 따라 말을 움직이는 규칙은 간단하지만, 상대 말을 잡거나 업고 이동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아이와 할 때는 모든 말을 먼저 내는 방식보다 제한시간을 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한 판이 명절 식사보다 길어질 수 있거든요.
투호

화살 모양의 막대를 일정 거리 밖에서 항아리에 던져 넣는 놀이입니다. 원래 궁중과 양반가에서 예법과 함께 즐기던 놀이로, 한가위에만 하던 종목은 아닙니다. 오늘날에는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규칙을 설명하기 쉬워 추석 체험장의 대표 놀이가 됐습니다. 집에서는 긴 나무젓가락과 입구가 넓은 통으로 바꿔도 됩니다. 연령별로 던지는 거리를 다르게 정하면 어른과 아이가 함께 겨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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