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손석구 앞세운 ‘男·男 투톱’ 장르물… ‘포핸즈’, ‘박쥐’ 등 시청률 7.9% 뚫고 안방 장악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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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비영어 1위 ‘들쥐’부터 차기작 ‘풀카운트’까지, 화제성·효율성 잡은 장르물 트렌드
최근 방송계 지형도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안방극장을 장악했던 여성 서사의 물결이 잦아들고, 그 자리를 대세 배우들을 앞세운 ‘브로맨스’(남성들의 우정) 투톱물이 꿰찼다. 서로 다른 욕망을 품은 두 남자가 격렬하게 대립하거나 뜨겁게 연대하는 서사가 흥행 보증 수표로 급부상한 것이다.
![tvN 드라마 '포핸즈'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9/CP-2025-0262/image-c29c78ce-64a0-4985-86cb-c9d90e7a8326.jpeg)
건반 위에서 피어난 애증의 변주, 안방극장 홀린 예술고 천재들
지난달 29일 첫선을 보인 tvN ‘포핸즈’는 이러한 트렌드의 선봉장이다. 배우 송강과 이준영이 주연을 맡아 음악 천재들이 모인 예술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두 남자의 치열한 경쟁과 우정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송강은 노력형 피아노 천재 강비오 역을, 이준영은 타고난 천재 최정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불우한 환경에 갇혀 있던 최정요와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강비오는 질투와 동경이 뒤섞인 묘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특히 무대 공포증을 겪는 최정요를 위해 강비오가 연습실을 촛불로 가득 채운 장면이나, 지하철에서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잠든 장면 등 로맨스의 문법을 차용한 연출이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3.4%로 출발했던 시청률은 두 배우의 압도적인 호흡에 힘입어 단숨에 ‘시청률 7.9%’까지 치솟았다.
벼랑 끝에서 맞잡은 손, 글로벌 시청자 매료시킨 추격전
지난달 28일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들쥐’ 역시 서사의 중심축을 두 남자에게 맡겼다. 모든 것을 빼앗긴 은둔 소설가 제문재(류준열 분)와 냉혹한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분)가 의문의 존재를 쫓는 과정을 숨 막히게 담아냈다.
이름과 신분을 되찾으려는 자와 잃어버린 돈을 회수하려는 자. 과거의 악연으로 얽힌 두 사람은 필요에 의해 억지로 공조를 시작하지만, 극한의 상황 속에서 점차 서로에게 의지하는 입체적인 관계 변화를 보여준다. 대립과 공조를 넘나드는 이들의 서사는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 집계 기준 비영어 쇼 부문 1위를 꿰차며 글로벌 흥행을 입증했다.
국경과 시대를 초월한 연대, 한일 합작부터 영혼 동맹까지
투톱 서사의 무대는 이제 국경마저 허문다. 연내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푸른길’은 손석구와 일본의 명배우 나가야마 에이타가 호흡을 맞춰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한일 형사의 활약상을 그린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 작품을 두고 “범인을 밝히는 과정만큼 흥미로운 것은 다른 듯 닮은 두 형사의 호흡”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tvN ‘의원님이 보우하사’에서는 김윤석과 김선호가 세대와 이승을 초월한 콤비로 나선다. 과거로 회귀한 6선 국회의원과 그의 아바타가 된 9급 공무원이 맺은 ‘영혼 동맹’은 노련함과 패기가 충돌하며 빚어내는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전망이다.
더그아웃의 수 싸움, 리스크 줄이고 몰입도 높인 영리한 전략
2027년 안방극장을 찾을 SBS 야구 드라마 ‘풀카운트’는 그라운드 밖 두 남자의 치열한 지략 대결을 예고한다. 김래원이 위기의 구단 감독대행 황진호를, 박훈이 차기 감독 1순위 투수코치 조동희를 맡아 한 치의 양보 없는 수 싸움을 벌인다.
방송가가 이토록 투톱물에 열광하는 배경에는 ‘화제성’과 ‘효율성’이라는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흥행 리스크를 분산하는 동시에 두터운 팬덤을 결집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특히 제한된 회차 안에 강한 몰입을 끌어내야 하는 OTT 장르물 환경에서, 복잡한 부연 없이 두 인물의 관계 변화만으로 밀도 높은 서사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대중문화 전문가들 역시 입을 모은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주춤한 여성 서사의 빈자리를 현실성 높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쉬운 브로맨스 장르물이 채우고 있다”고 짚었으며, 하재근 평론가는 “뜨거운 의리와 극한의 투쟁 등 강력한 서사를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남녀 시청자 모두를 사로잡는 영리한 구성”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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