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에게 받은 정성이나 예기치 않은 호의를 손에 쥐었을 때, 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망설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배우 김응수 역시 후배에게 받은 현금 봉투를 손에 쥐고 한동안 쓰지 못했다.
예능 프로그램 경연에서 얻은 우승 상금 200만 원을 후배 영탁이 전액 양보했을 때, 그는 이를 단지 개인의 행운으로 치부하지 않았다. 이 고민은 돈을 버는 방법보다 제대로 쓰는 방식이 사람 사이의 깊이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손에 쥔 호의를 함부로 쓰지 않는 마음
김응수는 드라마 ‘꼰대인턴’을 계기로 친분을 쌓은 영탁과 ‘사랑의 콜센타’에서 듀엣 무대를 함께 꾸몄다. 해당 경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으로 현금 200만 원을 받았을 때, 그는 당연히 반씩 나누려 했다.
하지만 영탁은 그 상금 전액을 선배인 김응수에게 건넸다. 후배가 마음을 담아 전한 돈이었기에 김응수는 이를 개인적인 유흥이나 소비로 선뜻 쓰지 못했다. 그렇게 상금 봉투를 한동안 보관해 두며 쓰임새를 고민한 시간은 상대의 정성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태도였다.
개인의 유흥 대신 남는 가치로 변환하기
후배에게 받은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다 한동안 봉투를 잊고 있었던 그는, 시간이 지나 봉투를 다시 발견한 뒤 특별한 선택을 내렸다. 바로 도올 김용옥의 책을 대량으로 구입한 것이다.
200만 원이라는 일회성 물질을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변하지 않는 지식과 지혜의 형태로 바꾼 셈이다. 자신에게 찾아온 호의를 개인의 단순한 소비로 소진하지 않고, 더 깊은 의미를 지닌 물건으로 가다듬어 보관하려는 판단이었다.
관계의 순환으로 완성하는 마음의 쓰임
대량으로 구입한 책은 김응수 개인의 서재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는 그 책들을 주변 사람들과 처음에 상금을 양보했던 영탁에게 다시 선물했다. 후배에게서 시작된 현금 상금이 책이라는 매개체를 거쳐 다시 사람들에게 지식과 마음으로 돌아간 것이다.
돈을 개인의 이익으로 끝내지 않고 관계와 의미가 남는 방식으로 되돌려준 그의 행보는 물질을 다루는 고유한 기준을 보여준다.
타인이 건넨 호의를 그저 순간의 이득으로 소비해 버리는 태도는 인연의 깊이를 얕게 만든다. 김응수의 선택은 자신에게 들어온 정성을 어떻게 더 가치 있는 형태로 바꿔 사람들에게 돌려줄 것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돈의 쓰임에서 드러나는 이 깊은 기준이야말로 사람과의 관계를 오랫동안 귀하게 지켜내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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