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이나 이웃 모임에서 생각지도 못한 값비싼 선물을 받아 들고 당황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고마운 마음보다는 ‘다음에 이걸 어떻게 갚아야 하나’ 하는 부담감이 먼저 밀려오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괜찮다며 손사래를 치면 상대의 기분이 상할까 걱정되고, 엉겁결에 받아 들면 두고두고 마음의 짐이 된다. 선물을 받는 일보다 정중히 사양하는 일이 훨씬 더 어려운 이유다.
거절이 어려운 이유
거절이 어려운 이유는 상대의 마음을 거부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미안함 때문이다. 하지만 모호한 태도로 거절하거나 단순히 사양만 하면 상대는 자신의 정성이 부정당했다고 느낄 수 있다.
관계를 망가지지 않게 유지하면서도 내 부담을 덜어내는 거절은, 상대가 들인 정성을 충분히 인정해 주면서 내 상황을 솔직하게 설명하는 데서 시작한다.
정성의 인정과 솔직한 설명
정중하게 사양하려면 선물 자체보다 상대의 마음을 먼저 표현하는 문장을 건네는 것이 좋다. 고마운 마음은 정말 감사하지만 덥석 받기에는 부담이 커서 마음만 받겠다는 말은 상대의 정성을 존중한다는 신호를 준다.
이어서 이유를 댈 때는 상대를 탓하기보다 나 자신의 사정을 짧게 언급해야 한다. 이렇게 부담스러운 걸 주시면 어떡하냐는 말 대신 요즘 집안을 정리하는 중이라처럼 내 상황을 이유로 삼아야 상대가 상처받지 않는다.
따뜻한 대안 제시하기
나아가 거절한 뒤에 대체할 수 있는 소소한 제안을 덧붙이는 화법이 관계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선물은 사양하되 선물 대신 조만간 따뜻한 차 한잔 함께 마시자는 식이나 직접 만든 소소한 음식으로 대신하겠다는 인사를 건네는 방식이다.
이러한 대안은 관계를 지속하고 싶다는 마음을 보여준다. 실천 가능한 제안 하나가 상대의 서운함을 녹여주고 서로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만든다.
선물을 사양하는 일은 상대를 멀리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오랫동안 편안한 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지혜다. 무조건 참으며 짐을 짊어지기보다는 고마운 마음을 온전히 인정해 주고 내 사정을 정중히 전하는 편이 서로에게 이롭다. 오늘 누군가의 호의에 부담을 느낀다면, 그 마음만 온전히 끌어안은 채 따뜻한 밥 한 끼나 차 한 잔의 약속으로 답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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