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단편 소설 모음집을 꽤 많이 읽었다. 동인 문학상 같은 경우에 단편 모음이지만 각자 자신의 소재와 주제를 갖고 자유롭게 쓴 내용을 모은 책이다. 그에 반해 최근 읽은 단편소설 모음집은 다소 다르다. 특정 소재나 주제가 있다. 이를 근거로 작가들이 자신의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다보니 실제로 연결되는 느낌은 없었다. 각 소설마다 이게 그 주제나 소재인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이번에 읽은 「굿 게임 굿 럭」은 완전히 달랐다.
스포츠 에이전시라는 공통 소재가 있다. 이걸 작가들이 자기 마음대로 한 게 아니다. 파워코퍼레이션이라는 에이전시가 나온다. 여기에 고충 처리팀이 있다. 더구나 고충 처리팀에는 이윤수라는 사람이 있다. 이건 책에 나온 5개의 작품에서 동일하게 공통점으로 나온다. 이런 식으로 내용이 전개 된 책은 처음이었다. 근데 이게 훨씬 재미있고 집중력을 높여줬다. 파편처럼 여기저기 흩어진 게 아니라 중심을 관통하는 뭔가가 있다는 게 흥미요소로 작용했다.
첫 소설에서 처음 등장했을 때는 스쳐 지나갔다. 그 이후로도 계속 나오니 저절로 기억 속에 남았고 각 소설마다 작가가 다를 뿐 뭔가 단편이 아닌 장편 소설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아마도 첫 소설에서 고충처리팀이 무엇을 하는 팀이고 이윤수는 어떤 인물인지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이걸 근거로 그 다음 내용에도 이어진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인데 국정원 소속이었다는 소문도 있다. 딱히 뭘 하는 것도 없는데 모든 걸 이미 알고 있는 듯한 뉘앙스 인물이었다.
여러 스포츠가 배경으로 나온다. 농구부터 축구는 물론이고 야구와 테니스에 바둑까지. 한국에서 3대 메이저라고 하면 축구, 야구, 농구인데 여기서 배구까지 포함해서 4대 메이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배구가 없는 건 살짝 아쉽긴 하다. 그런 점까지 신경쓰며 각자 작가들이 스포츠를 택하지는 않았을 듯하다. 스포츠를 근거로 한 추리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뭔가 사건이 생겼는데 이게 각 스포츠와 연관되면서 추척할 때 종목 특성을 알아야만 하는 구성이다.
버저 비터는 시간이 있는 농구에서 나오는 개념이다. 무조건 시간이 끝나면 시합도 끝난다. 이럴 때 80대 80인 스코어에서 시합 종료와 함께 던진 슛이 들어가면 그대로 시합은 끝나고 승부가 결정된다. 이게 바로 버저 비터인데 소설에서는 경찰이 아닌 에이전시 직원이 이를 해결한다.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가하는 생각도 들긴 했다. 회사에 속한 선수 죽음을 밝혀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시작한 조사가 결정적 해결책을 발견하고 경찰에게 알리며 진짜 범인을 잡는다.
퍼페트 해트트릭은 처음으로 알게 된 개념이었다. 해트트릭은 한 게임에서 3골 넣는 걸 의미한다. 한 선수가 넣는 건데 퍼펙트 해트트릭은 헤딩과 왼쪽, 오른쪽 발올 골 넣는 걸 의미한다. 실제로 있는 개념인지는 모르겠다. 축구에서 그런 용어 쓰는 걸 본 적은 없어서. 퍼펙트 해트트릭을 하지 못하면 폭탄이 터진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해당 선수가 전성기가 지나 은퇴를 바로 눈 앞에 둔 선수다. 시합에 뛰지도 못할 정도로 몸 상태도 안 좋은 상황에 조건이 내걸린다.
18.44는 투구 판에서 포수까지 거리다. 주인공은 은퇴한 투수다. 갑작스럽게 자살한 포수가 있다. 모두가 자살이라고 생각하지만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는 역할이다. 카이의 뜻대로는 AI가 실질적인 주인공이다. 아마도 어쩌면 우리에게 곧 닥칠지도 모르는 미래를 살짝 미리 맛보는 내용이다. 마인드 스포츠에 필요 없는 재능은 바둑이 소재지만 진짜는 어릴 때 트레이닝 받은 아이가 갖게 된 재능이다. 총 5개의 단편인데 관통하는 인물이 나오니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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