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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암살 배후가 박정희?”…영화 ‘암살자들’ 역사왜곡 논란에 시끌

스포츠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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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암살자(들)']

[사진=영화 ‘암살자(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해석 논쟁이 정치권으로 번졌다.

영화가 당시 사건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을 극화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영화적 상상력의 범위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서 영화가 사건의 배후를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해석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암살자(들)’은 육영수 여사를 암살한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인 것처럼 왜곡했다”며 “영화적 상상력이 아니라 유족의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패륜적 범죄”라고 썼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을 권양숙 여사가 사주했다는 영화가 나오면 그것도 표현의 자유인가”라고 반문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탈북민 출신인 박충권 의원도 영화에 대해 “이 영화는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중정(중앙정보부)을 시켜서 한 것’이라는 북한 영화의 한국판”이라고 주장했다. 김상훈 의원은 “역사 인식을 비트는 극편향적 망동”이라고 말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중앙극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당시 특별수사본부는 재일교포 문세광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겨냥해 총격을 가했으며, 박 전 대통령 옆에 있던 육영수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발표했다. 문세광은 같은 해 12월 사형이 집행됐다.

이 사건을 둘러싼 의문은 이후에도 제기됐다.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이 아닌 경호원의 총탄에 맞았을 가능성이 제기됐고, 관련 의혹은 이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다시 조명됐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웹진 역시 이 사건을 두고 경호원 오발설과 제3의 총탄설 등 의혹이 오래도록 제기돼 왔다고 소개했다.

영화는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기자와 형사를 중심으로 당시 제기된 의혹을 다룬다. 중앙정보부가 수사를 방해하는 장면 등을 통해 공식 발표와 다른 가능성을 극적인 방식으로 제시한다.

특히 영화가 열린 결말을 택하면서 작품의 해석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작품이 기존의 의혹 제기를 넘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개입 가능성까지 암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암살자(들)’은 허진호 감독이 연출했으며 지난 23일 개봉했다. 제작은 하이브미디어코프가 맡았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앞서 ‘남산의 부장들’과 ‘서울의 봄’ 등 현대사를 소재로 한 작품을 제작했으며, ‘암살자(들)’ 역시 이들 작품의 연장선에서 현대사의 실제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소개돼 왔다.

개봉 이후 온라인에서도 영화의 역사적 재구성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허진호 감독은 영화가 사건에 대한 하나의 결론을 제시하기보다 당시 남아 있는 의문과 인물들의 시선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25일 유튜브 채널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서 영화 속 총성 횟수와 공식적으로 알려진 탄환 수의 차이를 언급하며 “그렇다면 나머지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고 평가했다.

박찬욱 감독도 26일 관객과의 대화에서 영화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내란(12·3 비상계엄)을 진압하지 못했다면 얼마든지 똑같이 겪을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70년대 사건이지만) 젊은이 여러분에게도 얼마든지 볼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영화 자체를 넘어 제작 환경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왔다. 나경원 의원은 “영화 산업의 구조 자체가 좌파 세력에 장악돼 있고, 거기에 협조해야만 하는 자본들이 함께 하는 것 아니냐”며 “영화 시장에 좌파 세력의 무언의 압력이 가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의 주장은 ‘암살자(들)’을 제작한 하이브미디어코프가 ‘남산의 부장들’과 ‘서울의 봄’ 등 현대사 소재 영화로 흥행 성과를 거둔 제작사라는 점과 맞물려 나왔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두 작품에 이어 ‘암살자(들)’을 통해 1974년 사건을 다루는 현대사 영화 제작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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