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는 보건 의료 현장에서는 육체적 통증보다 해결하지 못한 인간관계 때문에 깊은 한숨을 내쉬는 이들을 자주 목격한다고 한다.
홀로 세상에 왔다 해도 삶을 마무리하는 길목에서는 가슴속에 응어리로 남은 누군가의 이름이 끊임없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생의 끝자락에서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평안을 찾기 위해, 이 시기에 사람들이 반드시 가다듬고자 하는 관계 3가지의 공통점을 짚어본다.
빌려준 돈과 함께 소식이 끊긴 인연
첫 번째는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하고 소식이 끊겨버린 관계다. 처음에는 떼인 돈과 배신감 때문에 화가 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 체념에 이르면 금전적 손해보다 인연이 불분명하게 매듭지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마음의 짐으로 남는다.
굳이 돈을 되찾으려는 목적이 아니더라도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는 담담한 안부 한마디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오랫동안 가슴을 짓누르던 감정의 응어리를 가볍게 털어낼 수 있다.
오해와 서운함으로 남처럼 지낸 형제자매
두 번째는 사소한 오해와 서운함으로 등을 돌린 형제자매다. 부모를 모시는 과정에서의 갈등이나 재산 문제 등으로 다리를 끊고 지내지만, 세월이 흘러 돌아보면 정작 싸웠던 구체적인 계기조차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세상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통과해 온 혈육에게 그때는 내가 서운했었다는 진솔한 한마디를 건네어 앙금을 터는 행동은, 자식들에게도 원수 같지 않은 모습을 남겨주는 마지막 책임이다.
세월 속에서 자연스럽게 잊혀간 옛 친구
가장 많은 이들이 마지막까지 마음 아파하는 1위는 세월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멀어진 옛 친구다. 젊은 날의 소중한 추억을 함께 나누었으나 이사와 전직 등 생계에 치여 연락이 소원해진 경우다.
살아 있을 때는 언젠가 만나겠지 하며 미루지만,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면 그 시절의 정겨운 얼굴이 자꾸 떠오른다. 용기를 내어 가벼운 안부 메시지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인연의 기억을 아름답게 완성할 수 있다.
관계를 정리한다는 것은 인연을 차갑게 끊어내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매여 있던 아쉬움을 온화하게 풀어내는 작업이다. 결국 인생의 끝자락에서 우리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하지 못한 말과 전하지 못한 마음이다.
오늘 문득 가슴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손을 내밀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먼저 안부를 묻는 손길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스스로의 삶을 품위 있게 마무리지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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