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키가 처음부터 장도연에게 확실한 장점이었던 것은 아니다. 수줍음이 많았던 무명 시절에는 미녀 코미디언이라는 이미지와 망가지는 역할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남들보다 눈에 띄는 조건도 활용할 방법을 찾지 못하면 콤플렉스가 될 수 있었다. 이후 장도연은 약점을 억지로 숨기기보다 상대를 존중하며 대하는 태도로 자신의 매력을 드러냈다.
눈에 띄는 조건보다 오래 남는 준비
박나래에 가려 충분히 주목받지 못하던 시기에도 장도연은 매일 신문을 읽고 일기를 쓰며 꾸준히 생각을 다듬었다. 방송에서 당장 눈에 띄지 않는다고 준비까지 멈추지는 않았다.

신문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쌓았고, 일기를 쓰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 인정받지 못할수록 더 큰 목소리로 자신을 알리고 싶었을 법하지만, 말로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생각의 깊이를 키우는 쪽을 택했다.
누구도 웃음거리로 만들지 않는 유머
장도연이 살롱드립 등에서 보여준 유머는 상대를 무시하거나 깎아내려 웃음을 얻는 방식과 거리가 멀다. 게스트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예의를 지키면서 그 사람이 지닌 매력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이끈다.
상대를 낮춰 자신을 돋보이게 하지 않기 때문에 대화도 경쟁으로 흐르지 않는다. 일상에서는 재치 있게 보이려는 마음이 앞선 나머지 상대의 실수나 약점을 웃음거리로 삼기 쉽다. 하지만 좋은 관계를 오래 유지하려면 재빨리 농담을 던지는 능력보다 상대가 불편해할 선을 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상대를 돋보이게 할수록 내 역할도 분명해진다
장도연이 정상급 진행자로 자리 잡은 비결은 혼자 모든 장면을 차지하는 데 있지 않다. 상대의 말을 끊고 자신의 재치를 드러내기보다 이야기를 충분히 풀어낼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진행이 강점으로 자리 잡았다.
경청은 그저 말없이 듣고 있는 태도가 아니다. 어떤 대목을 더 물어야 할지 살피고, 상대가 편안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도록 대화의 흐름을 조절하는 적극적인 능력이다. 회의나 모임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싶다면 말을 독점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히 이어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장도연의 사례가 보여주는 기준은 분명하다. 다른 사람을 깎아내려 잠시 주목받으려 하기보다, 평소 쌓아온 생각을 바탕으로 상대의 말을 듣고 그 사람이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콤플렉스를 극복하려고 자신을 실제보다 과장할 필요는 없다. 상대를 존중하며 소통할 때 자신이 지닌 매력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