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이 울려 퍼지고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던 클럽, 화려한 밤의 세계 중심에 있던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잘나가는 야간업소를 운영하던 그에게 어느 날 삶을 송두리째 바꾼 광경이 목격되었습니다.
마을 외곽의 한 쓰레기장에서 뼈만 남은 채 썩은 음식물을 뒤지던 유기견 무리였습니다.
“오늘 하루만 밥이라도 챙겨주자”로 시작했던 마음은, 결국 그가 누리던 모든 것을 내려놓게 만든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 금융위기가 덮친 섬, 쓰레기장에 남겨진 아이들
사연의 주인공은 그리스 크레타섬 출신의 타키스 프로에스타키스(Takis Proestakis) 씨입니다. 그는 본래 인기 야간업소를 운영하며 손님을 끌어모으는 데 몰두하던 사업가였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를 강타한 경제 위기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주민들이 키우던 반려동물을 길거리에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쓰레기장을 지나던 타키스 씨의 눈에 영양실조로 갈비뼈가 드러난 채 상처를 입고 썩은 음식을 뒤지던 개들이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안타까운 마음에 물과 사료를 챙겨주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은 수십 마리로 빠르게 늘어났고, 아이들의 눈을 마주할수록 돌아서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Takis Shelter
◆ 전 재산 정리하고 세운 마지막 안식처
임시방편으로는 아이들을 살릴 수 없다고 판단한 타키스 씨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운영하던 클럽 문을 닫고 유기동물 구조에 삶을 바치기로 한 것입니다.
그는 사재를 털어 유기동물 보호소인 ‘타키스 쉘터(Takis Shelter)’를 설립했습니다. 아이들의 치료비와 사료비, 중성화 수술비를 감당하기 위해 가지고 있던 자동차와 캠핑카까지 모두 처분했습니다.
화려한 밤을 보내던 그는 이제 매일 분뇨를 치우고 상처 입은 아이들을 소독하며, 따뜻한 새 가족을 찾아주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그의 보호소는 수백 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보호하는 공간이 되었으며, 정성껏 보살핀 아이들은 해외 각지의 새 가정으로 입양되고 있습니다.
Takis Shelter
◆ 한 아이에게는 우주가 바뀐 이야기
일각에서는 한 사람의 힘으로 세상의 모든 유기동물을 구할 수는 없다며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동물이 길 위에서 생사를 넘나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쓰레기장에서 타키스 씨의 손을 잡은 아이들에게 그는 세상을 바꿔준 존재였습니다.
내가 모두를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눈앞에서 고통받는 생명을 위해 손을 내미는 마음.
화려한 조명을 뒤로하고 흙먼지 날리는 보호소를 선택한 한 남자의 삶은 진정한 책임감과 생명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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