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 위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향해 서슴없이 배를 뒤집어 보이는 길고양이 한 마리가 있습니다. 경계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시선을 사로잡은 건 엄마 고양이만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옆 담장 위, 마치 교실 책상에 앉아 있듯 곧은 자세로 줄지어 앉아 있는 여섯 마리의 조그만 새끼 고양이들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단 한 번도 눈을 떼지 않은 채 엄마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집사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법을 수업하는 중”이라며 화제를 모은 장면입니다.
sohu
◆ 담장 위 ‘꼬마 학생들’, 엄마 행동에 초집중한 이유
해외 커뮤니티와 SNS에서 공유된 이 영상은 어느 길거리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영상 속 어미 줄무늬 고양이는 촬영자를 발견하자마자 바닥에 누워 데굴데굴 구르며 배를 드러냅니다. 사람에게 경계심을 허물고 친근감을 표시할 때 나오는 행동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모습을 바라보는 새끼들의 태도였습니다. 담장 위에 일렬로 앉은 여섯 마리의 아기 고양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엄마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딴청을 피우거나 장난치는 아이는 없었습니다. 수험생처럼 진지한 표정이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간식을 얻어내는 족집게 특강 현장이다”, “엄마 고양이가 ‘사람을 만나면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가르쳐주는 것 같다”며 유쾌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sohu
◆ 장난처럼 보이는 장면 속 실제 고양이 사회화 과정
단순한 해프닝처럼 보이는 이 장면 속에는 고양이의 생존 본능과 학습 행동이 담겨 있습니다.
고양이의 생애에서 생후 2주부터 9주 사이는 외부 세계와 관계를 맺는 ‘사회화 시기’입니다. 이 기간에 새끼 고양이들은 어미의 행동을 따라 하며 무엇이 안전하고 위험한지 판단하는 기준을 세웁니다.
길 위에서 살아가는 어미 고양이에게 사람과의 관계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사람에게 친근하게 접근했을 때 더 안전하고 먹이를 얻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어미는 경험으로 익혔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새끼들이 담장 위에서 보여준 눈빛은 어미의 행동을 살피며 환경에 적응하려는 본능적인 모방 학습이었던 셈입니다.
sohu
◆ 길 위에서 살아가는 유기동물에게 필요한 관심
사람도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사회를 살아가고 관계 맺는 법을 배우듯, 동물의 세계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스스로를 보호하고 한 끼 양식을 얻기 위해 사람에게 다가가는 법을 전수하는 어미 고양이의 행동은 자식에게 세상 살아가는 방식을 알려주려는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이 작고 사랑스러운 장면은 길 위에서 살아가는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험난한 환경 속에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엄마 고양이와 새끼들이 부디 안전한 보금자리를 찾거나 늘 배불리 먹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세면대에 엉덩이 깔고 앉아서 발 씻길 기다리는 고양이, 그 눈빛 뒤에 숨은 사연
- “형 하는 거 봤지?” 아빠 얼굴에 뽀뽀만 하던 막내 강아지의 반전 첫 ‘앉아’ 성공기
- 120일 동안 멈춰있던 마비견의 발가락이 꼬물…엄마를 울컥하게 만든 0.1cm의 기적
- 화려한 클럽 사장 접고 집이랑 차 모두 팔아 유기견 구하러 간 남자의 결단
- 공중 해먹에 찰떡처럼 녹아내린 고양이, 솜방망이 쭉 뻗고 즐기는 세상 편한 휴식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