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N엔피나우 권미나 기자]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13번째로 한국을 찾아 영화 ‘디거’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는 ‘디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크루즈는 “정말 오고 싶었던 행사”라며 “한국은 방문할 때마다 아름답다고 느낀다”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지난해 5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크루즈는 할리우드 배우 중 최다인 13번째 기록을 세웠다.
이어 “13번째 방문이 영광이다. 앞으로 30번 더 한국에 오고 싶다”고 말하며, “’디거’가 한국 관객들에 어떤 반응을 얻을지 기대된다”고 작품에 대한 설렘을 내비쳤다.
‘디거’는 오는 3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석유 재벌 록웰의 시추 시설에서 시작된 전 세계적 재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이다.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버드맨’ 감독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가 9년의 시간을 투자해 준비한 작품이기도 하다.
크루즈는 ‘탑건: 매버릭’을 촬영하던 2019년, 이 영화 출연 제안을 받고 배우이자 제작자로 참여했다. 그가 연기한 록웰은 오직 돈만을 중시하고 듣고 싶은 말만 듣는 탐욕적인 인물로,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캐릭터였다. 크루즈는 “이 장르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다”며 “처음 제안받은 날 밤, 이냐리투 감독의 사무실에서 밤새 이야기를 나눴다”고 준비과정을 떠올렸다.
영화는 시추 시설에서 비롯된 빙하 균열이 재앙으로 확산되는 과정과, 여기에 대응하는 록웰·미국 대통령·각료들의 모습을 통해 기후 변화, 그리고 정치적 진실 은폐에 대한 풍자를 담았다.
특수 분장을 거친 크루즈는 기존 ‘미션 임파서블’이나 ‘탑건’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배가 나오고 머리가 듬성듬성한 노인의 모습으로 완전히 변신했다. 이 같은 새로운 모습에 외신에서는 내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거론하는 예측 보도도 나왔다.
배역의 변신이 오스카 수상을 염두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상이나 타인의 평가와 관계없이 오로지 영화 제작 자체에 집중한다”며 “영화 만듦 그 자체가 특권”이라고 전했다.
또한 크루즈는 ‘디거’가 제작진과 배우들의 긴밀한 협업에서 탄생한 결과물임을 강조하며, “이냐리투 감독은 스필버그, 큐브릭과 나란히 할 예술가”라고 극찬했다. 그는 “감독이 작품의 리듬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낸다. 이냐리투는 진정한 역사적 거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냐리투 감독은 개인 사정으로 한국 방문에 동참하지 못했지만 지난 9월 30일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를 통해 공개한 편지에서 “한국에서 항상 뜨거운 사랑과 응원을 받아왔다”며 “여러분과 함께할 기회를 잃은 점 진심으로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감독은 ‘디거’에 보내는 관심과 성원이 제작진 모두에게 큰 의미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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