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때도 선수는 좋았잖아…” 중국 이기고도 이민성호가 불안하다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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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이겼습니다.
그것도 먼저 골을 내주고 뒤집었어요. 아시안게임 4전 전승, 결승 진출입니다.
그런데 축구 팬들 반응을 보면 마냥 안심하는 분위기만은 아닙니다.
“엄지성, 이영준, 배준호가 해줘서 이긴 건 알겠는데 일본전도 이렇게 풀릴까?”
이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최근 한국 축구에서 너무 익숙해진 이름 하나가 나옵니다.
홍명보.
홍명보 전 감독과 이민성 감독을 똑같은 감독이라고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
성적부터 다르니까요. 홍명보호는 월드컵에서 1승 2패로 멈췄고, 이민성호는 아시안게임 결승까지 전승입니다.
그런데 두 사람을 보며 팬들이 공통으로 묻는 말은 꽤 닮았습니다.
“좋은 선수들이 해주는 것 말고, 팀이 막혔을 때 감독이 보여줄 답은 무엇인가?”
먼저 홍명보 때를 떠올려보면, 시작부터 나빴던 건 아니에요.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한국은 체코를 2-1로 이겼습니다.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공격도 통했고, 뒤집는 힘도 보여줬어요.
그 경기까지 보고 “홍명보 감독은 아무런 준비가 없었다”고 말하면 실제 경기와 맞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죠.
멕시코전 0-1 패배.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전도 0-1 패배.
세 경기 가운데 한 경기는 뒤집었지만, 뒤의 두 경기에서는 한 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팬들이 답답해했던 건 패배라는 숫자만이 아니었어요.
상대가 한국의 공격을 막았을 때 다른 길을 찾아가는 모습이 충분했느냐는 겁니다.
손흥민을 선발에서 빼고 세 명을 바꿨는데도, 남아공전은 풀리지 않았죠
남아공전의 홍명보 감독은 오히려 큰 결정을 내렸습니다.
손흥민과 이재성을 벤치에서 출발시켰어요.
전반에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을 포함해 선수 세 명을 투입했습니다.
그러니까 “홍명보는 교체도 안 했다”는 식의 비판은 사실과 다릅니다.
그런데 교체를 하고도 한국은 후반 역습에 골을 내줬습니다.
그 뒤에는 상대 수비를 뚫지 못했고요.
바로 여기서 비판이 커졌습니다.
선수 이름을 바꾸는 것과 경기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다르다는 거죠.
한국에는 손흥민과 이강인 같은 선수가 있었지만, 끝내 남아공을 상대로 필요한 한 골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때 나왔던 말, “결국 주축 선수가 해줘야 하는 축구냐”
월드컵이 끝난 뒤 홍명보호를 향한 비판 가운데 반복된 대목이 있었습니다.
잘하는 선수들에게 공이 가기는 하는데,
그 선수들이 막히면 팀 전체가 어떻게 상대를 흔들어야 하는지 분명하지 않다는 지적이었어요.
대표팀에서 뛰었던 인사들도 주축 선수에게 해결을 맡기는 모습,
경기의 방향, 감독의 책임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그렇다고 손흥민이나 이강인이 활약하면 감독의 공이 사라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축구는 원래 좋은 선수가 결정적인 일을 해야 이길 수 있으니까요.
팬들이 궁금했던 건 다른 부분입니다.
상대가 그 좋은 선수에게 공이 가는 길을 막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공을 빼앗겼을 때 그 뒤쪽 공간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그리고 처음 준비한 방식이 통하지 않을 때, 감독은 경기 안에서 무엇을 고칠 것인가.
중국전 초반을 보고 그 질문이 다시 떠오른 사람도 있을 겁니다.
9월 30일 중국전으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한국은 전반 22분 먼저 실점했습니다.
중국의 우시가 중원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공을 보냈고, 왕위둥이 받아 골을 넣었어요.
선제골 장면에서 눈에 들어온 건 중국 선수의 마무리만이 아닙니다.
한국의 중간 공간이 열렸고, 패스 한 번에 상대 공격수가 위험한 곳까지 들어왔다는 점이에요.
홍명보호의 남아공전과 같은 전술, 같은 실수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먼저 실점하거나 상대의 빠른 공격에 흔들릴 때 느끼는 팬들의 불안은 이어집니다.
“또 좋은 선수들이 골을 넣어줘야만 문제가 가려지는 것 아닐까?”
이번에는 그 선수들이 실제로 해냈습니다. 그래서 중국전을 뒤집은 거예요.
전반 33분 이영준이 살렸지만, 한 골 넣었다고 경기가 편해진 건 아니었습니다.
실점하고 11분 뒤 엄지성이 코너킥을 올렸습니다.
이영준이 머리로 받아 넣었어요. 1-1.
중국의 수비가 촘촘했던 만큼 동점골이 빨리 나온 건 정말 컸습니다.
그대로 전반을 뒤진 채 끝냈다면 후반에는 상대가 시간을 끌고 수비를 더 두껍게 세웠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동점이 된 뒤에도 공격이 술술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측면으로 나가 공을 올리려 해도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중국 수비에 걸리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중국은 간간이 빠르게 앞으로 나와 한국 골문을 위협했고요.
스코어만 1-1이었지, 한국이 언제든 역전할 것 같은 편안한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민성도 선수한테 해달라고만 했다”고 하면 그건 또 틀립니다.
이 부분은 분명히 짚어야 합니다.
이민성 감독은 하프타임에 이현주를 빼고 강상윤을 넣었습니다.
배준호의 위치도 오른쪽으로 옮겼고요.
후반 37분 결승골은 엄지성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배준호가 머리로 마무리했습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중국의 약점을 보고 빠르게 올리는 크로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배준호의 득점도 연습했던 장면이 실제로 나온 결과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스타 선수 세 명이 감독과 상관없이 알아서 이겼다”는 말은 지나칩니다.
선수의 좋은 기술과 감독이 준비한 공격이 만난 골이었어요.
홍명보호와 닮은 비판을 할 수는 있어도, 중국전에서 확인된 대응까지 지워버리면 비교가 부정확해집니다.
다만 역전골 직전까지는 정말 아슬아슬했습니다.
후반 34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이 오른쪽에서 공을 올렸고, 김지수가 머리로 걷어내려던 공이 한국 골문 가까이로 향했습니다.
자책골이 될 뻔했지만 골대 옆으로 벗어났어요.
그리고 불과 3분 뒤, 배준호가 역전골을 넣었습니다.
같은 경기 안에 위기와 해결 장면이 거의 붙어 있었던 셈입니다.
최종 결과는 2-1 승리지만, 그 사이에 한국이 먼저 다시 실점했어도 이상하지 않았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한일 결승을 앞둔 우려가 나오는 거예요.
중국전에서는 위기를 넘기고 득점까지 이어갔습니다.
일본전에서도 같은 여유가 주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두 감독이 함께 욕을 먹는 지점은 ‘실점’ 자체보다 그다음입니다.
축구에서 선제골을 내줄 수는 있습니다.
어떤 감독의 팀이든 상대에게 기회를 허용합니다.
팬들이 감독을 더 엄격하게 보는 때는 그 뒤예요.
홍명보호는 남아공전에서 전반의 문제를 보고 세 명을 바꿨지만,
후반 실점 이후 필요한 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이민성호는 중국전에서 먼저 실점한 뒤 이영준의 동점골을 만들었고,
하프타임 조정 뒤 배준호의 역전골까지 얻었습니다.
둘 다 문제가 생긴 뒤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현재까지는 그 변화의 결과가 다릅니다.
그러니 두 감독을 묶어 비판하더라도 “똑같이 전술이 없다”에서 멈추면 중국전의 중요한 장면을 놓칩니다.
더 정확한 질문은 이민성 감독이 결승에서도 상대가 준비한 압박과 수비에 맞춰 답을 낼 수 있느냐는 것이겠죠.
일본전이 더 신경 쓰이는 건, 이민성 감독에게 이미 패배의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1월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도 이민성호는 일본과 만났습니다.
당시 한국은 전반 36분 코너킥 이후 나온 두 번째 공을 막지 못해 0-1로 졌어요.
후반 들어 선수를 바꿔가며 공격했지만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물론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그때와 선수 구성이 다릅니다.
1월 경기를 그대로 가져와 “이번에도 진다”고 말할 근거는 없어요.
그래도 이민성 감독에게 일본전이 단순한 결승 이상의 경기인 건 분명합니다.
지난 맞대결에서는 선제 실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중국전에서는 선제 실점을 뒤집었습니다.
이번에는 일본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까요.
결국 홍명보와 비교되는 이유는 이름보다 ‘기대치’에 있습니다.
홍명보호에는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가 있었습니다.
지금 이민성호에는 엄지성, 배준호, 이영준처럼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들이 있어요.
물론 두 대표팀의 무대와 선수 수준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공통점은 그 선수들 때문에 팀을 향한 기대치도 높아졌다는 겁니다.
홍명보호가 체코를 이겼을 때는 준비가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뒤의 두 경기에서 막히자 “그 좋은 선수들로 무엇을 만들었나”라는 질문을 피하지 못했죠.
이민성호도 중국에 이겼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성적은 분명 감독의 성과입니다.
동시에 결승을 앞두고 수비 전환과 공격의 안정성을 묻는 목소리까지 사라진 건 아니고요.
승리와 비판이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결승 전이라면 오히려 그 질문을 해보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10월 3일, 이민성은 다른 결말을 만들 기회를 얻었습니다.
한국은 10월 3일 오후 7시 30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아시안게임 결승을 치릅니다.
이번이 세 대회 연속 결승 한일전입니다. 한국은 4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고 있어요.
이번 글의 핵심은 “이민성이 홍명보와 똑같다”는 게 아닙니다.
홍명보호를 보며 팬들이 답답해했던 질문이 이민성호를 지켜보는 시선에도 남아 있다는 거예요.
좋은 선수가 있는 건 압니다. 중국전에서 그 선수들이 골을 넣었고 감독이 준비한 공격도 통했습니다.
이제 보고 싶은 건 일본이 그 길을 막았을 때의 다음 수입니다.
상대가 먼저 골을 넣거나 한국의 측면 공격이 막히면, 이민성 감독은 어떤 변화를 보여줄까요.
중국전의 역전승이 결승에서도 통할 해법의 예고였는지, 아니면 몇몇 결정적 장면이 위기를 덮은 승리였는지.
한일전이 끝나면 그 평가도 지금보다 훨씬 분명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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