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결혼이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신문이 2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한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 커플은 1,483쌍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 수치는 빠르게 상승했다.
이 같은 증가세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K팝과 한국 드라마 등 한류 문화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으며, 한국에서의 생활을 꿈꾸는 일본 여성들도 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결혼상담소 ‘모아러브’에서는 올해 여성 회원 수가 지난해 대비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소 관계자는 회원 대부분이 한류 콘텐츠에 관심을 갖다 상담소까지 가입하게 됐으며, 결혼 후 한국으로 이주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소통 환경의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번역 애플리케이션의 발달로 언어 장벽이 낮아졌고, 국제커플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든 것으로 상담소 측은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 남성 회원 중 40%는 일본어를 하지 못하지만, 기술의 도움으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일본 여성들의 경험담도 소개됐다. IT 프리랜서로 일하는 일본인 여성 A씨(38)는 처음에는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생각하지 않았으나, 한국식 피부관리실을 이용하다가 자연스럽게 한국 남성에게 호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상담소에 가입해 만난 남성과 결혼을 고민 중이며, 한국 남성의 배려와 애정 표현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상담소에서 만난 남성 회원들의 외모, 연령, 수입 등 조건이 일본 남성과는 달랐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난해 4월 한국 남성과 결혼한 일본 여성 아야(36)씨는 한국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이상적인 남성상과 현실은 다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야씨는 남편이 자신을 공주처럼 대하지는 않지만, 국가와 상관없이 결혼을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한국 남성들이 일본 여성을 선호하는 배경도 지적됐다. 일본 여성에 대해 상냥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또한, 한국에서는 결혼 준비 시 남성이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어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점도 일본 여성과의 결혼을 선택하는 요인 중 하나로 언급됐다. 한 한국 남성은 한국에서는 집과 연봉 등 조건이 우선시되지만, 일본은 성격 등 내면을 먼저 본다는 차이점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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