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현장] 벗겨진 이마에 백발성성… 파격 변신한 톰 크루즈, ‘디거’로 오스카 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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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톰 크루즈가 맞나 싶다. 풍성했던 머리는 듬성듬성해졌고 이마는 훤히 드러났다. 백발에 주름진 얼굴, 불룩하게 나온 배까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직접 비행기에 매달리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던 할리우드 대표 액션 스타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영화 「디거」에서 톰 크루즈는 데뷔 이래 손꼽힐 정도로 파격적인 얼굴로 돌아왔다.
10월 1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영화 「디거」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주연 배우 톰 크루즈가 참석했다. 당초 함께할 예정이던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은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톰 크루즈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이번이 벌써 13번째 한국 방문이다. 할리우드 배우 가운데 최다 내한 기록이다. 톰 크루즈는 “날씨가 좋은 날 한국에서 「디거」를 소개하는 자리에 함께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30번은 더 찾아오고 싶다”며 여전한 한국 사랑도 드러냈다.
「디거」는 꼰대 괴짜 재벌 디거 록웰의 그린란드 빙하 시추 시설에서 발생한 작은 균열이 전 세계를 뒤흔드는 대재앙으로 번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버드맨」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이냐리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톰 크루즈 외에도 산드라 휠러, 존 굿맨, 제시 플레먼스 등이 출연한다.
「디거」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톰 크루즈의 변신이다. 그가 맡은 디거 록웰은 탐욕스럽고 자기중심적인 재벌이다. 외형부터 지금껏 관객이 기억하는 톰 크루즈와 거리가 멀다. 특수분장을 통해 나이 든 얼굴을 만들었고, 의상과 체형까지 바꿔 액션 스타의 이미지를 지워냈다. 해외에서도 이번 작품을 톰 크루즈의 최근 필모그래피 가운데 가장 이례적인 연기 변신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톰 크루즈 역시 「디거」를 자신의 커리어에서도 특별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티븐 스필버그, 스탠리 큐브릭 등 수많은 거장과 작업해 왔지만 「디거」는 여태 듣도 보도 못한 서사와 캐릭터를 담고 있는 역대급 작품”이라며 “감독님은 무려 9년 동안, 나는 2019년부터 이 작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냐리투 감독을 “역사적인 인물이자 예술가”라고 표현하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아카데미 공로상을 수상한 톰 크루즈 (사진: 아카데미 인스타그램)
파격적인 변신 때문일까. 개봉 전부터 관심은 자연스럽게 오스카로도 향하고 있다. 톰 크루즈는 2025년 아카데미 공로상을 수상한 적은 있다. 배우로서는 연기상 후보에 여러 차례 올랐지만 아직 오스카 트로피를 품지는 못했다. 최근 해외에서도 「디거」가 액션 블록버스터에 집중해 온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본격적인 연기 변신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톰 크루즈는 수상 가능성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오스카를 염두에 둔 변신이냐는 질문에 그는 상이나 사람들의 평가와 관계없이 영화를 만든다는 취지로 답하며, 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자신에게는 특권이자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디거」에서 더 중요하게 바라본 것은 ‘인간의 본성’이었다.
톰 크루즈는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시대를 초월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며 “관람 후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고 그것이 이 영화에 끌린 이유”라고 말했다. 거대한 재난과 탐욕스러운 재벌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결국 그 안에서 관객 스스로를 발견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설명이다.
배우로서의 집요함이 가장 잘 드러나는 대목은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독백 장면이다. 약 10분에 이르는 롱테이크 장면을 불과 3~4번의 촬영으로 완성했다. 당초 촬영에 며칠을 예상했지만 하루 만에 끝났다는 후문이다. 톰 크루즈는 이 장면에서 디거 록웰이라는 인물의 다층적인 면모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1981년 「끝없는 사랑」으로 영화에 데뷔한 뒤 40년 넘게 할리우드 최정상을 지킨 톰 크루즈. 그는 이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액션을 잠시 내려놓고, 백발과 벗겨진 이마, 불룩한 배의 괴짜 재벌이 됐다.
“지금껏 수많은 영화에 참여했지만 내 커리어에서 경험해 보지 못했던 전혀 다른 결의 작품이다. 감히 이렇게 독창적인 영화는 없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톰 크루즈가 이토록 자신 있게 내놓은 새로운 얼굴은 관객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까. 그리고 그 파격적인 변신 끝에 아직 배우로서는 손에 넣지 못한 오스카 트로피까지 품게 될까. 「디거」는 오는 10월 3일(토) 국내 개봉한다.
글 ・ 나우무비 심규한 편집장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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