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기들과 함께 코미디를 만들어가는 치열한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지켜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KBS 개그맨 22기로 데뷔한 허경환은 화려한 동기들 사이에서 흐트러지지 않는 태도로 자신만의 존재감을 다져왔다.
막연한 불안이나 외로움에 흔들리기보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규칙적인 일상으로 스스로의 기준을 지켜낸 태도가 그를 설명하는 힘이다.

아침 운동과 관리로 다져온 단단한 일상
허경환은 개그맨 시절 아이디어 회의가 시작되기 전 항상 아침 운동을 마친 뒤 참석할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했다. 아침 일찍 운동을 다녀온 뒤 회의실에 들어서 작가들로부터 샴푸 냄새가 난다는 말을 들을 만큼 정돈된 모습을 유지하려 했다.
“제가 옛날에 샴푸의 요정이었어요.”라는 본인의 발언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나태해지지 않고 자신을 가꾸는 일은 스스로를 지키는 방식이었다. “나는 헤어 관리를 진짜 어릴 때부터 너무너무 신경 썼지.”라며 어릴 때부터 두피와 헤어 관리에 각별히 공을 들였던 태도는 사소한 부분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었다.
치열한 밤샘 속에서 찾아낸 나만의 존재감
대학 동기이자 22기 공채 동기인 박성광 등 쟁쟁한 동료들과 어깨를 견주며 허경환은 무대에 대한 집념을 놓지 않았다. ‘개그콘서트’의 ‘봉숭학당’ 코너가 부활했을 때, 그는 동기들과 함께 밤을 새우며 자신만의 고유한 코너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
“봉숭학당이 부활을 했어요.”라고 돌아본 그 시절, 남보다 한 발 먼저 준비하고 고민했던 경험은 그가 방송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증명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되었다.
외로움 앞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자세
시간이 흘러 기수 동기들이 대부분 가정을 이루고 모임을 마친 뒤 혼자 집으로 돌아갈 때, 그에게도 쓸쓸한 감정이 찾아왔다. “그때 진짜 외로웠던 기억이 있어요.”라고 고백했듯, 혼자 남겨진 듯한 외로움 속에서도 허경환은 마음을 흐러뜨리지 않았다.
감정에 휘둘려 자신을 내려놓는 대신 아침 운동과 깔끔한 차림새를 유지하며 삶의 기준을 곧게 세웠다. 남들과 비교하며 조급해하기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한 태도를 고수하려는 노력이 그의 중심을 잡아주었다.
주변 환경이 변하고 외로움이 찾아오는 순간에도 자신의 삶의 태도를 놓치지 않는 결단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타인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를 정돈하며 때를 기다린 철저함이 허경환이라는 희극인을 오랜 시간 반짝이게 만들었다.
“너 나 없었으면 어떻게 웃길래?”라는 그의 한마디처럼, 스스로를 깎아 다듬는 단단한 자기관리는 치열한 삶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기준을 지켜나가는 가장 확실한 무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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