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만 해드린 줄 알았는데…” 경조사 동행할 때 부모 체면 살리는 행동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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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모시고 지인의 결혼식에 간 50대 자녀가 접수대 앞에서 멈칫한다. 어머니 이름으로 준비한 봉투 하나를 내고 함께 인사한 뒤 식사 자리에도 앉는다.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가 “네 이름도 따로 쓸 걸 그랬나 보다”라고 말하면 마음이 뒤늦게 무거워진다.
축하하거나 위로하러 간 자리인데 봉투 하나 때문에 예의가 부족했다는 말이 나올까 걱정도 된다. 이런 일이 생기는 까닭은 정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갔으니 자신은 그저 운전하고 곁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조사 자리에서는 누구와 인사를 나누고 얼마나 머무는지에 따라 자녀의 위치도 달라진다.
머문 자리로 판단한다
부모님을 행사장 입구까지만 모셔다 드리거나 차에서 기다릴 생각이라면 부모님 명의의 봉투만 준비해도 무리가 없다. 잠깐 얼굴을 비추고 곧바로 나오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반면 자녀도 식사를 하거나 조문을 마친 뒤 상주와 이야기를 나눈다면 봉투를 따로 준비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상대가 “아드님도 오셨네요”라며 알아보거나 이름을 부른다면 더욱 그렇다. 부모님보다 적은 금액을 담더라도 이름을 따로 적으면 나중에 명단을 정리할 때 혼선도 줄어든다. 애매할 때는 액수보다 자신의 참석 방식부터 생각하면 판단이 쉬워진다. 손님으로 자리를 함께하는지, 부모님을 모시는 데 그치는지를 먼저 가르는 태도가 필요하다.
짧은 인사가 마음을 전한다
장례식장에서는 부모님이 상주와 대화하는 동안 자녀가 뒤에 서 있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 낯선 자리라 말을 보태기 어렵고 괜히 나섰다가 실수할까 조심스러운 마음도 이해할 만하다. 그래도 상주가 바라보는데 “아들입니다”라고만 하고 물러나면 무심하게 보일 수 있다.
부모님과 함께 절하거나 악수한 뒤 “어머니 따라왔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짧게 전하면 충분하다. 부모님과 고인의 인연을 설명하는 이야기도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함께 듣는 것이 좋다. 길게 말하지 않아도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는 태도에서 위로가 전해진다. 시계를 자주 보거나 서둘러 자리를 뜨는 모습보다 잠시 마음을 모으는 일이 부모님의 체면도 지켜 준다.
표정도 부모님의 인사다
결혼식이나 잔치처럼 기쁜 자리에서는 표정과 첫마디가 오래 남는다. 부모님 지인이 “이분이 아드님이세요?”라고 반갑게 묻는데 어색하다는 이유로 무표정하게 고개만 끄덕이면 부모님도 난처해질 수 있다. 크게 웃거나 살갑게 굴 필요까지는 없다. 얼굴을 바라보며 “어머니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라고 한마디 덧붙이면 분위기가 금세 부드러워진다.
경조사에 동행한다는 것은 부모님을 운전해 드리는 일에서 끝나지 않는다. 봉투를 나눌지 미리 상의하고, 도착하면 휴대전화를 넣고, 소개받을 때 따뜻하게 인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완벽한 예절을 외우지 못했다고 자책할 일도 없다. 부모님이 소중히 여긴 관계를 나도 잠시 귀하게 대한다는 마음이면 다음 자리에서는 덜 망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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