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중도 탈락한 가수가 있었습니다. 몇 년 뒤 그는 영화 한 편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받았습니다. 무대에 서고 싶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영화였습니다.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작품은 2006년작 ‘드림걸즈’입니다. 1960년대 미국, 무명의 여성 트리오가 스타로 발돋움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성공이 가까워질수록 무대 위의 자리와 목소리의 비중을 두고 셋의 관계가 흔들리고, 음악 산업의 계산이 개인의 꿈을 밀어냅니다. 화려한 무대와 그 뒤의 갈등을 나란히 보여주는 구성이라 노래가 나오는 순간마다 인물의 감정이 함께 터져 나옵니다. 무대 조명이 밝을수록 그림자도 짙어지는 구조입니다.

에피 화이트라는 배역
이 영화에서 가장 강렬한 인물은 에피 화이트입니다. 가장 뛰어난 목소리를 가졌지만 그 이유로 오히려 무대 중앙에서 밀려나는 인물로, 노래 한 곡으로 극장을 장악하는 장면이 지금도 회자됩니다. 이 배역을 맡은 배우가 제니퍼 허드슨입니다. 그는 2002년 미국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중도 탈락한 경력이 있었고, 이 작품이 사실상 그의 첫 주요 영화 출연이었습니다. 탈락의 경험이 배역과 겹쳐 보인다는 평도 많았습니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과 골든글로브
결과는 시상식이 증명했습니다. 제니퍼 허드슨은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과 골든글로브를 비롯한 각종 상을 받으며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가 됐습니다. 함께 출연한 에디 머피도 같은 해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고, 작품은 그해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후보 지명을 받은 영화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오디션에서 떨어졌던 가수가 몇 년 만에 오스카 무대에 선 이야기는 그 자체로 화제가 됐습니다. 이후 그는 그래미 시상식에서도 상을 받으며 가수로서의 경력도 이어 갔습니다.

비욘세도 함께했다
출연진에는 비욘세도 있었습니다. 이미 가수로 정상에 있던 그가 배우로 스크린에 서면서 개봉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고, 사운드트랙 역시 크게 주목받았습니다. 연출은 빌 콘돈 감독이 맡았습니다. 뮤지컬 영화가 다시 주목받던 시기에 나온 작품이라, 이후 이 장르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영화가 됐습니다.

국내에서는 2007년 2월에
국내 개봉은 2007년 2월 22일이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시즌과 맞물려 들어온 덕분에 수상 소식이 그대로 홍보로 이어졌고, 이후 한정판 DVD가 출시될 만큼 꾸준한 팬층을 확보했습니다. 노래로 감정을 밀어붙이는 영화를 좋아한다면 지금 봐도 충분히 통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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