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 같은 이야기를 부풀려 말하던 아버지가 있습니다. 아들은 그 허풍이 지겨웠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때가 되자, 아들은 그 이야기들을 하나씩 따라가 보기로 합니다.
허풍 같은 무용담의 진짜 주인
작품은 2003년작 ‘빅 피쉬’입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아버지는 여전히 자신의 젊은 시절을 거인과 마녀, 수선화 들판이 등장하는 동화처럼 들려줍니다. 아들은 그 이야기가 전부 과장이라고 믿지만, 아버지의 흔적을 되짚는 과정에서 그 안에 담긴 진심을 마주하게 됩니다. 상상과 현실을 자유롭게 오가는 구성 덕분에 보는 내내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가늠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판타지의 아이콘, 팀 버튼
연출은 팀 버튼 감독입니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온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판타지 장르의 아이콘이자 최고의 비주얼리스트라는 수식이 이 작품에서 특히 잘 드러납니다. 기묘하면서도 따뜻한 화면, 동화 같은 색감, 현실의 장면과 상상의 장면을 같은 온도로 붙여 놓는 편집이 작품 전체를 이끕니다. 밋밋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무용담이라는 평가가 붙은 이유입니다.

17년 만에 국내 재개봉
국내에서는 첫 개봉 이후 오랫동안 스크린에서 만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2021년 5월 12일, 국내 첫 개봉 이후 17년 만에 재개봉이 성사됐습니다. 이미 영화를 잘 알고 있던 관객에게는 스크린으로 다시 볼 기회였고,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는 뒤늦게 명작을 만나는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극장가에 불던 고전 재개봉 흐름 속에서도 유독 반가움을 산 작품이었습니다.

2025년에도 다시 걸렸다
재개봉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2025년 6월 11일에는 한 멀티플렉스가 매달 선정하는 기획 상영의 열아홉 번째 작품으로 뽑혀 다시 극장에 걸렸습니다. 같은 라인업에 고전 명작들이 함께 이름을 올리면서, 장르별로 골라 보는 재미를 주는 기획으로 소개됐습니다. 20년이 넘은 영화가 이렇게 주기적으로 다시 상영된다는 것 자체가 이 작품의 위치를 보여줍니다.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
이 영화가 오래 사랑받는 이유는 결국 관계에 있습니다.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던 아들이, 아버지가 남긴 이야기를 통해 그를 다시 보게 되는 과정이 담담하게 그려집니다.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앞서 본 허풍들이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가족과 함께 보기에 좋은 작품이고, 보고 나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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