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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달에 품었던 아이가 금메달 두 개를…” 김효빈이 보육원장 부부에게 걸어드린 건 우승 메달이었습니다

올빼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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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두 개를 딴 선수가 귀국했습니다.

공항에는 그를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었어요.

김효빈은 자신을 길러준 보육원 원장 부부에게 메달을 걸어드리고 두 사람을 끌어안았습니다.

생후 아홉 달에 보육원 가족이 된 아이가 국가대표로 성장해 돌아온 겁니다.

메달을 따낸 경기만큼이나 귀국 후의 이 장면에 마음이 갑니다.

김효빈에게 두 사람은 부모님이니까요.

두 사람을 이야기하자, 금메달리스트의 눈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김효빈은 귀국 전날 인터뷰에서 가족 이야기를 꺼내다가 울었습니다.

그를 생후 9개월부터 열아홉 살까지 키워준 이공헌·최현숙 원장 부부였습니다.

정확히 구분하면, 눈물을 흘렸다고 확인된 장면은 이 인터뷰 때입니다.

공항에서는 메달을 걸어드리고 포옹한 모습이 전해졌어요.

그래서 이 이야기는 ‘금메달을 따고 공항에서 펑펑 울었다’고 꾸미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부모님 이야기를 하다 울었던 선수가,

다음 날 직접 만나 메달을 걸어드렸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전해지니까요.

그런데 이 선수, 첫 아시안게임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습니다.

김효빈은 25세, 울산광역시청 소속 카누 선수입니다.

이번이 첫 아시안게임이었어요.

처음 나간 대회에서 메달 하나도 대단한데, 그는 금메달 두 개를 가져왔습니다.

조광희와 함께 이번 한국 선수단에서 가장 먼저 2관왕이 됐고요.

9월 24일에는 남자 카약 4인승 500m.

25일에는 남자 카약 2인승 500m.

하루가 지나도 같은 선수가 다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습니다

첫 금메달은 네 명이 함께 만들었어요…중국과 0.255초 차

첫날 김효빈은 조광희·장상원·최민규와 함께 한 배에 올랐습니다.

네 선수가 출전하는 카약 4인승 500m였어요.

한국의 기록은 1분22초587.

중국은 1분22초842였습니다.

차이는 0.255초.

1초도 안 되는 간격으로 금메달이 결정됐습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이 종목에서 처음 정상에 오른 순간이었어요.

두 번째 우승이 나오면서 ‘2관왕’에 시선이 쏠렸지만,

첫날 네 선수가 합작한 이 금메달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 카약 4인승의 첫 아시안게임 우승이었으니까요.

네 명이 맞춘 호흡, 다음 날에는 두 명이 다시 맞춰야 했습니다.

카약 4인승과 2인승은 인원수만 달라지는 게 아닙니다.

같은 배에 탄 선수들이 얼마나 힘을 잘 모으느냐가 중요해요.

노를 젓는 타이밍이 맞아야 배를 앞으로 보내는 힘도 살아납니다.

김효빈은 첫날 네 명의 호흡으로 우승한 뒤, 다음 날에는 조광희와 둘이 출발선에 섰습니다.

한 종목에서 얻은 금메달을 축하할 시간도 길지 않았겠죠.

다시 경기하고, 다시 경쟁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개최국 일본을 넘어야 했어요.

예선에서는 일본이 빨랐는데…결승에서는 한국이 앞섰습니다.

일본은 결승에서만 갑자기 나타난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앞선 예선에서 한국보다 빨랐어요.

한국은 1분33초250, 일본은 1분32초899였습니다.

그런데 금메달이 걸린 결승에서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한국은 1분31초859를 기록했고, 일본은 1분32초176으로 들어왔어요.

한국이 자신의 예선 기록을 1초391 줄이면서 일본을 0.317초 차로 제쳤습니다.

예선에서 뒤졌던 상대를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이긴 겁니다.

김효빈의 두 번째 금메달은 그렇게 나왔어요.

36년 만의 우승…김효빈이 태어나기 전부터 기다린 금메달이었어요.

한국이 아시안게임 남자 카약 2인승 500m에서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딴 해는 1990년이었습니다.

이번에 36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어요.

김효빈이 태어나기도 전의 우승 이후, 오랫동안 나오지 않았던 금메달입니다.

첫날에는 한국의 첫 4인승 우승을 만들었고,

둘째 날에는 36년 기다린 2인승 우승을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두 개라는 숫자만으로 이번 성과를 설명하기는 아쉽습니다.

두 종목 모두 한국 카누에 의미 있는 결과였어요.

애국가가 나오자 두 사람이 함께 울었습니다.

2인승 시상식에서 두 선수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효빈은 조광희와 함께 준비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고 했어요.

조광희에게도 이번 우승은 기다려온 결과였습니다.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 2인승과 4인승 모두 은메달을 땄거든요.

이번에는 두 종목의 메달 색을 모두 바꿨습니다.

첫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오른 후배,

여러 대회에 걸쳐 도전한 끝에 다인승 우승을 이룬 선배.

함께 탄 배에서 같은 금메달을 땄지만,

그 순간 떠올린 시간은 서로 달랐을 겁니다.

어린 시절 약했던 몸…곁을 지킨 건 원장 부부였습니다.

김효빈은 어린 시절 몸이 약해 병원을 오가야 했습니다.

그 시간을 함께한 사람이 원장 부부였어요.

학창 시절에는 자신이 자란 환경 때문에 따돌림도 겪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카누는 힘든 시간을 지나가는 데 버팀목이 됐고요.

김효빈은 비슷한 환경의 학생과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그에게 보육원은 가족들과 함께 지낸 집이었습니다.

귀국길에 원장 부부에게 메달을 걸어드린 장면도 그 관계를 보여줍니다.

일본 경기장에는 못 모셨지만, 돌아와 메달을 걸어드렸습니다.

김효빈은 부모님을 이번 대회에 초대하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경기장 입장권이 매진돼 뜻을 이루지 못했어요.

대신 귀국하는 날 가족들이 그를 만나러 왔습니다.

새벽부터 부여를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했어요.

김효빈은 두 사람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드렸습니다.

경기장에서 직접 우승을 보여드리지는 못했지만,

그 경기에서 가져온 메달을 직접 걸어드린 겁니다.

이 장면이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오래 남습니다.

가족에게 메달을 드린 선수는, 이제 더 큰 무대를 바라봅니다.

김효빈의 다음 목표는 올림픽 메달입니다.

조광희도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과 일본을 근소한 차이로 이겼습니다.

세계 무대에서 메달을 노리려면 앞으로 더 강한 상대들과 겨뤄야겠죠.

그 도전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근거가 이번 두 번의 우승입니다.

김효빈은 감동적인 사연의 주인공이면서,

첫 아시안게임에서 실력을 증명한 국가대표 선수이기도 합니다.

김효빈이 가져온 금메달 두 개에는 함께 노를 저은 동료들의 노력이 있습니다.

그가 원장 부부에게 메달을 걸어드린 장면에는 자신을 키워준 가족에 대한 감사가 있고요.

아홉 달에 품었던 아이가 국가대표가 돼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로 따낸 메달을 두 사람의 목에 걸어드렸어요.

#김효빈 #카누금메달 #아시안게임 #조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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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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