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0년 넘게 읽힌 소설이 다시 영화가 됐습니다. 그리고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가 역사를 쓰던 바로 그 시상식에서 같은 수의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네 자매가 각자의 길을 찾는다
작품은 2019년작 ‘작은 아씨들’입니다. 네 자매와 이웃집 소년이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로, 세계적인 명작 소설을 현대적으로 다시 해석했습니다. 글을 쓰고 싶은 둘째 조, 그림에 재능이 있는 막내 에이미, 가정을 이루고 싶은 첫째 메그, 음악을 사랑하는 셋째 베스가 각자 다른 답을 찾아갑니다. 원작의 순서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배치한 구성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고, 덕분에 같은 장면이 뒤에서 전혀 다른 의미로 되돌아옵니다.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
이 작품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해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가 큰 기록을 세웠는데, 후보 지명 수만 놓고 보면 이 작품이 같은 수를 받았습니다. 고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이만큼 폭넓게 인정받는 경우는 흔치 않아, 당시 기사들은 이 작품이 보여 준 저력을 여러 차례 짚었습니다. 시상식 시즌 내내 이름이 오르내린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조 마치를 연기한 배우
둘째 조를 연기한 배우는 시얼샤 로넌입니다. 그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세 차례 후보로 오른 경력을 가진 배우로, 이 작품 전에도 같은 감독과 한 번 호흡을 맞춘 적이 있습니다. 독립성과 주체성을 추구하는 인물들을 연이어 연기해 왔다는 점을 인터뷰에서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개봉 무렵에는 감독과 나란히 국내외 잡지 표지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고, 영화 속 조의 모습을 그대로 옮긴 듯한 화보라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모여 있는 이름들
출연진도 화려했습니다. 엠마 왓슨과 메릴 스트립, 티모시 샬라메가 함께했고, 연출은 그레타 거윅 감독이 맡았습니다. 익숙한 얼굴들이 한 화면에 모여 있다는 점만으로도 개봉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고, 국내에서도 2020년 2월 개봉 소식이 전해지자 기대가 컸습니다. 의상과 미술의 완성도 역시 시상식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금 봐도 낡지 않은 이야기
150년 전에 쓰인 소설인데도 이 영화가 지금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질문이 같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사랑과 일 가운데 무엇을 택할지, 그 선택이 정말 내 것인지를 네 자매가 각자 묻습니다. 계절이 여러 번 바뀌는 동안의 이야기라 가을에 특히 잘 어울리고, 원작을 읽은 사람이라면 구성의 차이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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